새 활력을 찾아 도약하는 식품산업협회가 되길

[기자수첩]

국내 식품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식품산업협회가 이달 21일에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총회와 이사회를 서면동의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이사회는 대면으로 진행하고, 총회 안건은 서면 동의로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협회는 지난달 13일 첫 회장단회의를 열어 올해 사업 목표, 중점 업무, 임원 선임에 관한 사항 등을 보고했다. 이달 26일에 3년 임기를 마친 이효율 회장은 회장단회의 결과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번 협회를 이끌게 됐다.

이효율 회장의 연임은 임기 동안 협회를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점에서 회장단의 이견이 없는 뜻으로 볼 수 있지만, 냉정히 보자면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현실도 자리잡고 있다. 3년 전 전임회장의 임기가 끝난 후 회원사 대표들 사이에서 회장 자리를 선뜻 맡는다는 사람이 없어 회장단이 동분서주하고 어렵사리 이효율 회장이 맡게 된 건 주지의 사실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업계의 애로사항, 식품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회원사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제도와 규제 개선 등 협회 앞에 과제들이 쌓여 있다. 오미크론 확진이 1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견 속에 녹록치 않은 식품업계를 위해 협회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효율 회장 체제의 3년은 사실상 코로나19로 협회가 제 역할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선 대정부 건의활동이나 회원사들의 해외진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식품박람회나 국제행사를 치를 수 없었다. 이사회와 총회 등 회원사 간의 긴밀한 교류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마저 비대면으로 치러졌고 전문분과위원회의 활동 역시 중단됐다. 사실상 회원사와 협회가 각자도생을 한 셈이다.

최근 협회 홍보분과위원회는 오랜만에 모임을 갖고 의견을 나누면서 향후 운영 활동에 적극성을 띨 것을 시사했다. 앞으로 식품산업계를 위해 협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지난 3년간의 관행을 되돌아보고 임직원 간 소통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할 듯싶다. 이를 통해 미흡한 부분은 채워질 것이고, 관행을 탈피하면 창조적인 업무들을 찾을 수 있다. 또 회원사 역시 협회가 확실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지금보다 면밀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피드백을 해줘야 한다.

협회는 지난 해 제2의 도약을 위해 ‘사람을 위한 조직’이란 슬로건으로 새로운 CI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총회를 시작점으로 임직원들이 심기일전해 활력을 찾고, 회원사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식품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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