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일상회복' 속도조절 필요

[기자수첩]

오랜 기다림과 힘듬 끝에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다. 2년 1개월, 757일만의 일이다.

정부는 팬데믹 사태를 서서히 엔데믹 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상회복 시도에 나섰다. 이로 인해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완전히 없어졌다. 행사·집회는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게 되며, 영화관·공연장에서의 취식도 가능해졌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에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 여부도 포함돼 2년 넘게 착용한 마스크도 벗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오는 6~7월 야외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지난 18일부터 늦은 밤 번화가는 상점들이 밝힌 조명들도 불야성을 이뤘다. 지난 2년여간 꽁꽁 묶였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거리에는 모처럼 활기가 넘쳤고, 주점과 식당엔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로 가득했다.

자정이 가까워져 온 시각 또 다른 번화가에도 사람들로 북적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인 학생들,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에 지금껏 할 수 없었던 MT 등 교내 단체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어찌됐던 지난 2년 동안 우리의 삶을 옭아맸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완전한 일상을 회복하기까지는 적당한 속도 조절도 필요하다. 아직도 하루 10만여명의 확진자와 하루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기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또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가을, 겨울철 재유행을 경고하고 있으며 오미크론 이후 신종변이 위협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의료계 역시 아직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로 치명률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기저질환자는 여전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고, 위중증등 환자가 많은 응급실은 여전히 전쟁터여서다.

이에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시점에서 들뜨기보다 지난 2년을 다시한번 돌아봐야 한다. 이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일상회복은 코로나가 없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조금 불편하더라도 보다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일상으로의 회복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정부도 재유행이나 새로운 변이가 생겨나면 의료체제를 어떻게 재동원할지 등의 많은 검토와 대책마련도 준비해야 한다.

급히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이다. 어렵게 맞이한 일상회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 될 때까지 긴장을 멈추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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