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약품 코미플루 사태에 식약처 고발 검토

코오롱제약 "해외 기부 목적으로 전달했을 뿐"

최근 충청북도 제천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전문의약품 배부 사건에 대해 식약당국이 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회복지관에 전문의약품 코미플루를 전달한 단체에 대한 유권해석을 검토하는 한편, 기부물품의 어린이집 배포 등에 대해서는 조사와 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충북 제천시 어린이집에서는 코오롱제약의 전문의약품인 코미플루현탁용분말6mg/mL가 처방전 없이 배부돼 파장을 일으켰다.

이 약이 전문의약품임을 확인한 학부모들의 항의로 현재 배부된 의약품은 모두 회수됐지만, 전문의약품의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일었다.

제약회사가 복지단체에 전달한 전문의약품이 지역 사회복지관을 거쳐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에게 배부될 때까지 문제점을 인지한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코오롱제약 측은 지난 4월 해외 기부 목적으로 한 복지단체에 코미플루 1만5000개를 전달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 이후에 어린이집까지 약이 전달된 과정에 대해서는 경위를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전문의약품의 관리 문제가 제기되자 당국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식약처는 우선 제약사가 복지단체에 의약품을 기부한 것이 약사법상 가능한 경우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검토에 나섰다.

약사법에 따르면 재난적 상황 등에만 의약품 기부가 가능한데, 어떤 명목으로 코오롱제약이 복지단체에 약을 기부한 것인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코오롱제약이 복지단체에 전달한 의약품 기부 행위가 약사법령에 따라 가능한 경우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이는 보건복지부 등 기관의 유권 해석을 토대로 관할 지방청에 기부절차의 적정성에 대해 검토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식약처는 복지단체에 대한 조사와 고발도 검토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약사로부터 전문의약품을 받은 복지단체도 관할 보건소에 조사와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며 "어린이집에 기부물품이 배포된 점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필요한 조치를 요청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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