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핀지' 10년간 정체된 담도암 치료에 새 패러다임 개척"

오도연 교수 "적은 임상 참여수 불구 효능과 안전성 개선"

<사진>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

지난 10년 동안 신약 개발이 없어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컸던 담도암 치료 분야에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가 1차 치료제로 승인되면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될지 관심이다. 

31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의 담도암 적응증 허가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임핀지는 지난 11월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의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도록 허가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담도암 적응증 허가의 기반이 된 TOPAZ-1 3상 총괄 책임 연구자인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는 "임핀지가 면역항암제 최초로 담도암 1차 치료 적응증을 허가받아 담도암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개척하게 됐다. 정체되어있던 담도암 치료환경의 발전을 알리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도연 교수에 따르면 담도암은 간에서 만드는 담즙이 배출되는 통로인 '담관'과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조기 발견이 어렵고 재발이 많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이다. 주로 남성과 55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고, 특히 한국은 담도암 발생률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표준 치료로는 장기 생존이 어려워 담도암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었다.

TOPAZ-1 연구는 치료 경험이 없고 수술을 통한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685명을 대상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 대비 임핀지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다기관 연구이다.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율(OS)과, 2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에서 1차 표준 치료 대비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오도연 교수는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 위험비(HR)가 0.80로, 위약군 대비 임핀지+화학요법 병용군의 전체생존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 특히 1차 분석시보다 6.5개월 추가 경과 관찰 후의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생존기간(OS) 위험비(HR)가 0.76으로 나타나 면역항암제 특성 중 하나인 롱테일 효과(투약 후 증세가 악화되지 않고 장기간 생존을 보이는 현상)도 확인돼, 치료를 지속할수록 높은 치료효과를 보일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2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7.2개월, 위약군은 5.7개월로, 임핀지군의 무진행생존율의 위험비가 25% 개선됐다. 안전성 프로파일도 3등급 및 4등급 이상사례 발생률에서 임핀지군(75.7%)과 위약군(77.8%)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 이번 연구를 통해 임핀지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모두 입증했다고 평가받는다.

오도연 교수는 "최근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에 따른 임핀지의 효과에 대한 추가분석에서 임핀지 병용요법이 유전자 변이에 관계없이 전체생존율, 객관적 반응률 등에서 모두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특히 안전성에서 기존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의 병용요법에서 확인된 것 외 유의할 만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임상연구는 참여한 환자수가 685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효능과 안전성에서 개선된 결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학술대회에서도 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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