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신축회관, 미래지향적인 의협의 상징적 의미될 것"

인터뷰/ 박홍준 대한의사협회 회관신축추진위원장

대한의사협회 이촌동 신축회관이 5년여의 공사 기간을 끝내고 지난해 11월 25일 건축물 사용승인을 지자체로부터 받았다. 같은 해 12월 12일 의협은 용산 임시회관에서의 과도기를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제2기와 제3기 의협 회관신축추진위원장을 맡아 기공에서 완공을 이끌어낸 박홍준 위원장이 1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만나 의협회관 신축을 계기로 의협이 미래를 지향하는 단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박 위원장은 회관 신축 과정이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음을 언급하고 "처음 가벼운 마음으로 공사를 빨리 마무리해서 회원들에게 상징적인 건물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그런데 2기 신축추진위원장을 맡고 나니까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의협 신축회관 건립 공사의 본격 추진은 2017년 4월 의협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비롯됐다. 그간 노후화된 회관 환경개선을 위한 논의가 계속됐지만 지지부진하다가 이날 총회에서 이촌동 구 회관의 철거 및 해체 후 신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주민 보상, 물가와 원자재 상승 등 난항 계속

하지만 완공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우선 회관 주변 아파트에서 일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상당한 보상을 요구하면서 견해 차이를 좁히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또 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잠시 공정에도 난항이 있었다. 

박 위원장은 "회관 주변 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보상은 예민한 문제고 갈등에 언제나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며 "우리가 마치 죄인인가 싶은 느낌도 받았다. 그래도 주민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으니 잘 마무리하려고 노력했고 견해 차를 좁혀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주민분의 아파트에 직접 방문해 그분의 시야로 회관을 바라봤고, 어떤 점은 당사자의 주장을 이해하고, 어떤 부분은 수용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처음에 합의를 본 것에 입각해 진행을 했다.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느라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설계를 변경하면서까지 주민들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충분히 배려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50억원 절대 적은 돈이 아냐… 회원분들에게 무한 감사"

박 위원장은 이번 의협 신축회관은 결국 회원들 덕분에 지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신축기금 모금은 목표금액인 1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50억원의 돈이 적은 돈인가, 이는 절반 수준이나 모은 것"이라며 "700여명에 가까운 분들이 의협 회관 신축기금을 모아줬다. 결국 회원들이 내준 소중한 회비도 회관을 짓는데 사용했으니, 모든 회원들이 회관 신축에 참여한 것이고,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금에 동참하신 회원 분들이 생각난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전화까지 하면서 대구에서 직접 올라와서 기부하신 분이 계신다. 그 분은 회관을 둘러보시고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셨다"며 "회관이 서울에 위치하고 있어 지방 회원들은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잘 동참해 주셨다. 그런 분들이 참여해 주신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전공, 나이를 막론하고 은퇴하신 명예 교수님부터 큰 대학병원 원장님까지 일반 회원들이 참여해 50억원을 모은 것이 가장 멋지다고 강조했다. 

"신축회관 계기로 의협의 새 비전 제시할 때"

박 위원장은 의협 신축회관을 계기로 의협이 대표성만 가지기보다는 모든 회원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수렴하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시대적으로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을 넘어 AI로 향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들어올 수 있고 진정으로 국민을 아끼는 의협이 돼야한다"며 "100년을 목표로 회관을 지은 만큼 집행부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새 회관이 지어지면서 의협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야 한다"며 "그간의 힘든 변화와 갈등을 뛰어넘어 다시 이촌동으로 돌왔기 때문에 새 시대를 열어가는 의협,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가는 의협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 의협회관은 대지면적이 1788.80㎡(541.112평), 연면적이 9250.57㎡(2798.28평)에 이른다. 연면적 중 지상은 4051.60㎡(1225.60평), 지하는 5198.97㎡(1572.68평)로, 지하주차장을 제외한 연면적은 기존 의협회관 대비 약 1.3배 증가했다.

신축회관은 건폐율은 49.47%, 용적률은 226.50%이며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에 높이는 22.30M에 달한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