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와 보호자 82%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참여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리슨투페이션츠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로, 응답자의 61%는 임상시험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현재 치료 효과의 한계와 부작용으로 인해 '새로운 치료 기회'에 대한 기대를 참여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리슨투페이션츠는 11월 18일부터 12월 2일까지 2주간 총 387명(환자 229명, 보호자 15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참여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중 암, 희귀·중증난치질환 환자 및 보호자군이 다수를 차지했다.
설문에 따르면, '신약개발 목적의 임상시험이 진행된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매우 참여하고 싶다/122명(32%), △어느 정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193명(50%)로 응답해 전체 응답자 387명 중 315명(82%)이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임상시험 참여 의향이 있는 이유를 묻는 설문에는 △현재 치료의 효과 부족 또는 부작용으로 새로운 치료기회를 얻고 싶어서/166명 △신약개발 및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서/127명 △임상시험 정보를 직접 듣거나 경험해보고 싶어서/117명 순으로 답했다.
임상시험 참여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임상시험이 '실험' 처럼 느껴져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들어서 △부작용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생각해서 △ 임상 치료 효과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순으로 그 이유를 들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임상시험 참여 의향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1%가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답했다. 참여 의향이 높아진 이유로는 '새로운 치료제나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와 이해 증진', 그리고 '안전성 윤리성 관리가 강화되었다고 느껴서'가 주로 언급됐다.
반면, 임상시험 참여 의향이 낮아졌다고 답한 3%의 응답자들은 부작용 및 안전성 문제 보도를 접하거나 정보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환자들은 임상시험에 대한 자유 의견으로 부작용 발생 시 대비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 마련과 이 내용에 대한 의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또한, 임상시험 정보와 절차가 보다 명확하고 쉽게 접근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참여 의향 82%라는 수치 뒤에는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환자들의 간절함이 있다"며, "환자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고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투명한 소통 체계와 예기치 못한 부작용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는 안전망 등 '환자 중심의 임상시험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리슨투페이션츠 명성옥 대표는 "환자의 목소리가 보건정책 수립의 '정책 결정의 입력값'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의미있는 인식 조사를 지속할 것"이라며 "환자 목소리가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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