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00억원대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을 놓고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가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당뇨병치료 시장은 현재 경구용 당뇨병치료제와 인슐린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태.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00억원 대비 14% 증가한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구용 혈당 강화제가 약 2500억원을, 인슐린이 500억원을 각각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경구용 혈당 강화제는 크게 아마릴(한독약품)로 대표되는 Sulfonylurea, 아반디아(GSK)와 액토스(한국릴리)가 속한 Thiazolidinedione, 글루코바이(바이엘)/베이슨(CJ)이 속한 Alpha glucosidase inhibitor, 메트포르민이 속한 biguaninde 계열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아마릴(성분:glimepiride)과 metformin의 복합제인 ‘아마릴M’을 중심으로 아반디아, 치옥타시드(부광약품), 베이슨, 액토스, 다이아벡스(대웅제약), 글리멜(동아제약), 파스틱(일동제약) 등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에는 중외제약 글루패스트, 녹십자의 메트그린SR, 한올제약의 글루코다운 등이 새롭게 출시되며, 아마릴 제네릭 출시 이후 혼전 양상을 벌이고 있는 시장을 더욱 안개 속으로 몰아 넣고 있다. 또 한국MSD는 지난달 말 DPP-4 억제제 계열(DPP-4 inhibitor class)의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성분:시타글립틴)에 대한 시판 허가를 획득하고, 내년을 목표로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인슐린 치료제 시장은 최근 연간 30%에 육박하는 시장 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를 비롯해 사노피-아벤티스, 한국릴리 등 다국적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전개되고 있다.
올해 약 500억원 시장으로 추산되는 전체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가 약 45% 시장을 점유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란투스를 앞세운 사노피-아벤티스와 한국릴리가 도전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한독약품 중앙연구소가 독자 개발한 아마릴-M은 3세대 설포닐우레아인 아마릴과 메트포르민을 유효 성분으로, 당뇨병의 두 가지 주요 발생기전인 인슐린 결핍과 인슐린 저항성에 동시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앞선 임상연구에서도 아마릴과 메트포르민의 병용 요법은 단일성분에 비해 혈당 조절 측면에서 효과적이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함이 입증된 바 있다.
또한 아마릴-M은 편리한 복약방법으로 복약 순응도를 높인 것은 물론, 당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으며, 기존 약제 가운데 약제로 인한 체중 증가가 없다고 알려진 아마릴과, 비만인 당뇨병 환자에게 1차 선택약으로 쓰이는 메트포르민의 복합제로, 당뇨병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체중 증가를 일으키지 않는다.
아마릴-M은 글리메피리드 1mg과 메트포르민 250mg을 함유한 아마릴-M 1/250과, 글리메피리드 2mg, 메트포르민 500mg을 각각 함유한 아마릴-M 2/500, 두 가지 제형이 발매되고 있다.
■ 글리메피리드 용출률 UP ■ 동아제약 / 글리멜 정
동아제약 ‘글리멜정’은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의 1차 선택약으로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당뇨병치료제다.
글리멜은 주성분인 글리메피리드(Glimepiride)를 자체합성 및 특허기술로 미립자화해 용출률을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혈당치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촉진, 저혈당 발생위험을 낮춘 것은 물론,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였으며, 경구용 혈당강하제의 대표적 부작용 중 하나인 체중증가를 유발하지 않는 점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인슐린-비의존형(type II) 당뇨병으로 식이요법-운동요법-체중감량만으로 혈당조절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 단독 투여하며,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식이요법-운동요법과 병행해 혈당조절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 인슐린과 병용해 투여하도록 허가받았다. 또 설포닐우레아계 또는 메트포르민(Metformin)을 식이요법-운동요법과 병행해 혈당조절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메트포르민과 병용해 투여하도록 돼 있다.
1일 1회, 1~8㎎을 아침식사 또는 첫 번째 주된 식사 직전에 복용하며, 포장단위는 1㎎ 100정 / 2㎎ 30, 100, 500정.
■ 30분이내 식후 고혈당 조절 ■ 중외제약 / 글루패스트 정
중외제약의 속효성 당뇨병치료제 ‘글루패스트정’(성분:미티글리나이드)은 30분 이내의 단시간 작용으로 식후의 급격한 고혈당을 조절시켜주는 당뇨병치료제.
이에 따라 음식섭취에 따른 혈당치 조절을 위해 식사 전 일정 시간에 맞춰 약을 복용하는 번거로움 없이, 식사와 거의 동시에 복용해도 식후의 급격한 고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최근 들어 식후의 고혈당이 사망과 직결되는 당뇨병합병증인 심혈관질환을 유발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것과 관련, 당뇨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데도 큰 몫을 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메디칼디렉터인 김봉식 상무는 “글루패스트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대한 불필요한 자극이 없어 장기복용시 안전성에 있어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당뇨병환자의 치료는 물론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외제약은 앞으로 글루패스트가 일반적인 당뇨환자는 물론 저혈당의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는 초기 당뇨환자나 노인환자,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 향후 200억원 이상의 거대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부작용 개선, 복약편리성 강화 ■ 대웅제약 / 다이아벡스XR
대웅제약(대표 윤재승)의 서방형 혈당강화제 ‘다이아벡스XR’(성분:염산메트포르민)은 1일 1회 복용으로 편리성이 강화된 제품으로 지난해 4월 출시됐다.
특히 다이아벡스XR은 기존의 메트포르민 출현 이후 약 50년 만에 업그레이드돼 선보인 서방형 제제로, 기존 제품 대비 혈당감소와 심혈관계 위험도 감소효과는 동일하면서 위장관계 부작용을 개선하고 복약 편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중층의 겔막확산계 시스템으로 개발돼 메트포르민이 즉시 방출되지 않고 위장관에서 천천히 흡수돼, 기존의 즉시 방출되는 약물에 비해 위장관계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는 서방형으로, 1일 1회 복용으로 복약편리성이 강화돼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대웅제약 다이아벡스 마케팅 담당 이태연 PM은 “다이아벡스XR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메트포르민이 50년 만에 재탄생한 신개념 서방형 혈당 강하제”라면서 “기존의 1일 2~3회 복용과 달리 1일 1회 복용으로 동일한 효과를 보이며, 부작용을 개선, 고혈당으로 인해 고생하는 당뇨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빠른 흡수력, 혈당 강하 효과 장점 ■ 일동제약 / 파스틱 정
일동제약(대표 이금기) ‘파스틱정’(성분:나테글리니드)은 복용 후 1시간 안에 최고혈중농도에 도달할 정도로 신속히 체내에 흡수돼, 빠른 시간 안에 식후 혈당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정상인의 췌장과 유사한 패턴으로 작용해, 초기 인슐린 분비(first insulin secretion)를 신속히 촉진, 초기 당뇨병 환자의 1차 선택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식후 고혈당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혈관 합병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보고되면서, 파스틱의 식후 고혈당 개선을 통한 산화 스트레스 발생 억제 효과와 혈관내피세포의 기능 개선을 통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파스틱은 짧은 시간에 혈장 중의 인슐린 농도를 상승시키는 것은 물론, 장기 투여 시에도 안정된 인슐린 분비를 유지함으로써 양호한 혈당 컨트롤을 나타내며, 식후에만 강력하고 짧게 작용해 저혈당 발현의 부작용이 거의 없고, 체중증가를 거의 일으키지 않아 초기 당뇨병 환자의 단독요법으로 적합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파스틱의 성분인 나테글리니드(nateglinide)는 여러 임상 시험을 통해 글리클라지드(gliclazide)나 글리벤클라미드(glibenclamide)보다 식후혈당 강하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 하루한번 투여 24시간 지속 ■ 사노피-아벤티스 / 란투스
사노피-아벤티스의 인슐린 ‘란투스’(성분:인슐린 글라진)는 아미노산 조성을 일부 변형시킨 인슐린 유사체로, 하루 한번 투여로 24시간 지속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제제다. 국내에는 2005년 펜타입과 바이알 타입으로 발매됐다.
란투스는 하루 한번 투여만으로 24시간 동안 혈당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우수한 혈당강하효과로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목표(당화혈색소 7% 미만)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결과, 기존 경구용 혈당강하제로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투여 6개월 만에 당화혈색소 수치를 2%(당화혈색소 8.8%→6.8%) 감소시켜 환자들이 목표혈당에 효과적으로 도달하게 했다. 또 기존의 중간형 인슐린과의 비교실험에서도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입증했다.
란투스는 또 기존 인슐린제제의 단점이던 저혈당 발현과 체중증가의 위험을 개선했으며, 효과의 개인차가 적어 효과 예측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또한 란투스는 인슐린 농도의 최고치 없이 24시간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인슐린 제제로, 인슐린 치료의 난제인 저혈당 발생을 최소화해, 환자들이 저혈당에 대한 두려움 없이 혈당을 조절하게 한 것은 물론, 이로 인한 체중증가의 위험도 방지했다.
■ 체중증가↓저혈당 발생↓ ■ 노보 노디스크 / 레버미어
노보 노디스크의 인슐린 제제 ‘레버미어’(성분:인슐린 디터머)는 하루 한번 사용하는 펜형 인슐린으로, 올해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他 기저 인슐린에 비해 제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증가가 적고, 저혈당 발생 위험을 낮추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당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2년간 레버미어로 치료를 받은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NPH 인슐린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체중증가 정도가 낮았고 동시에 상당한 혈당조절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당강하와 야간 저혈당의 위험도 낮춘 것으로 보고됐다.
아울러 미국에서 실시된 5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PREDICTIVE 303에서도 NPH 인슐린이나 인슐린 글라진에서, 레버미어로 바꿔 26주간 치료를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실제로 체중이 줄고 상당한 혈당조절 효과와 함께 저혈당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
한편, 레버미어의 약효와 안정성을 입증하기 위한 PREDICTIVE 관찰 연구에, 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 한국이 참여한다. 이는 그동안 글로벌 데이터에서 배제됐던 아시아 데이터가 전세계 데이터와 함께 분석 대상에 포함되는 것. 이에 따라 스터디가 종료되는 내년 9월 이후 데이터 결과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 제형 최소화 복약순응도 높여 ■ 한올제약 / 글루코다운OR서방정
한올제약(대표 김성욱)이 지난 7월 출시한 제2형 당뇨병치료제 ‘글루코다운OR서방정’은 1일 1회 복용하는 메트포르민 서방형 제제로,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하는 전문의약품.
특히 제품명의 ‘OR(Optimized Release)’에서도 알 수 있듯, 최적화된 약물 방출 시스템을 통해 위장관계 부작용 없이 1일 1회 복용만으로도 24시간 지속적인 혈당관리가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한올제약은 또 기존의 메트포르민 제제의 단점인 큰 제형으로 인한 낮은 복약 순응도를 개선, 국내 순수 기술로 글루코다운의 제형 크기(Size)를 기존 제제의 80% 수준으로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 대한약제학회로부터 ‘제제기술 대상’을 수상, 기술력을 입증받았으며, 현재는 일본, 미국 등 선진국들과 기술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올제약 관계자는 “기존의 외산제제뿐인 메트포르민 서방형 제제를, 국내에서 최초로 한올이 개발했다는 점은 회사의 큰 자부심”이라며 “가장 작은 제형 Size의 개발성공으로 당뇨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이는 당뇨환자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루코다운OR서방정은 1일 1회 복용으로, 하루 최대 2000mg까지 복용 가능하며, 보험약가는 기존 제제의 약 70%인 1정당 101원이다.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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