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 대표 종합전문지-보건신문
바느질과 자수로 옛 여인들 삶 느껴
디 아모레 뮤지움 '바느질과 자수' 전시회 8월22일까지 개최
기사입력 2008.04.11 08:49:39 | 최종수정 2008.04.11 08:49:39 | 정혜숙 기자 | chsook4244
 
자수병풍 '백동자도10곡자수병풍(소)'(19세기).   
▲ 자수병풍 '백동자도10곡자수병풍(소)'(19세기). 
  
우리나라 여인들의 아름다운 기품과 차(茶) 문화를 전시하는 ㈜아모레퍼시픽 부설 박물관 '디 아모레 뮤지움'이 오는 8월 22일까지 상반기 기획전 '바느질과 자수; 여인들의 오랜 벗'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 옛 여인들과 바느질-자수와의 관계와 의미를 되새겨 보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바느질 도구, 자수 생활 용품, 보자기, 활옷 등 40여 점을 전시. '바느질과 자수'는 옛 여인들이 곁에 두고 오랜 기간 사용했던 벗과 같은 존재로 이를 통해 그들의 삶의 모습과 소망을 읽을 수 있다.

전시품은 19세기 신부나 아이들의 방에 장식돼 다산과 건강을 빌었던 백동자도10곡자수병풍(百童子圖刺繡屛風), 생명을 상징하는 강한 붉은 색 비단이나 모직을 사용하여 수저를 보관하던 수저집, 그밖에 조선시대 여성들이 사용했던 바느질 도구인 실패, 다리미, 인두, 반짇고리, 자 등을 공개.

한편, 디 아모레 뮤지움은 전문성을 넓히고, 방문자들의 활발한 교류를 돕기 위해 홈페이지(http://museum.amorepacific.co.kr)를 새롭게 개편했다. 한복의 치마저고리에서 착안한 배색으로 메뉴에 따라 고유의 색채를 부여했으며, 차와 여성문화 내용을 강화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한 방문자들의 다양한 참여공간을 넓혀 관람객들에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

※ 디아모레 뮤지움(舊 태평양박물관)은 ㈜아모레퍼시픽에서 '한국 여성과 차(茶)’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1979년 12월에 개관, 2005년 8월 태평양 박물관에서 디 아모레 뮤지움(the AMORE MUSEUM)으로 그 명칭을 변경했다.

디 아모레 뮤지움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314-1번지에 위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민들을 위해 무료개방. 예약 단체관람객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문의전화 031-285-7215).

.................................
자수용품 '수저집', '자수보'(19세기).   
▲ 자수용품 '수저집', '자수보'(19세기). 
  
◆ 대표 전시유품 소개 = △바느질 도구(실패, 조선) - 실패는 실을 감아 두는 것으로 '실꾸리', '실감개'라고도 한다. 직사각형의 나무토막에 앞, 뒤로 꽃이나 기하학적인 문양을 사방연속으로 조각했다. 길상문자로는 '수복강녕', '부귀다남'등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드문 경우이지만 정자(亭子)와 같은 건물 그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다리미, 인두, 조선 - 다리미는 옷감의 주름살을 펴거나, 바른 모양을 잡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오목한 주철로 되어있으며, 그 위에 숯불을 얹어서 사용하였다. 인두는 바느질할 선이 풀어지지 않도록 꺾어 눌러주거나 옷깃이나 동정 등 다리미로 손질하기 힘든 의복의 세부를 다리는데 사용했던 도구.

△반짇고리, 조선 - 반짇고리는 바느질용 도구들을 넣는 상자. 옛날에는 옷이나 버선 등 모든 의류를 가정에서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반짇고리는 여성의 필수품. 이 반짇고리는 자개를 붙이고 옻칠하여 만드는 나전칠기기법으로 돼있으며, 주로 상류층에서 사용했다. 외면에는 자개로 모란과 물고기 무늬를 장식했다.

△자, 조선 - 자는 옷감을 마르기에 앞서 길이, 넓이, 두께, 깊이 등의 치수를 재는데 쓰였다. 일반적인 재료는 나무나 대나무자가 많고, 궁중에서 사용한 화각자도 남아있다. 조선시대 자는 이등분해 한 면에는 치수의 눈금을 표시하고 다른 한 면에는 그림을 조각했다.

▲자수용품 = △수저집 - 수저집은 수저를 넣어 보관하던 주머니다. 대개 붉은 색 비단이나 모직으로 만들었다. 식생활은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돼있기 때문에 생명을 상징하는 강한 붉은 천을 사용하여 건강을 해치는 액이 끼지 못하게 했다. 수저집 앞면에는 십장생과 화조를, 뒷면엔 '자손창성', '부귀다남' 등 길상문자를 수놓았다.

△버선본집(19세기) - 버선본은 버선을 만들 때 기준이 되는 밑그림으로, 집안 식구의 발 사이즈에 맞는 다양한 크기를 준비하여 버선본집에 보관 했다. 이 버선본집은 장방형의 형태로 두 귀는 맞대어 꿰매고 나머지 두 귀는 매듭단추를 달아 여미도록 꾸몄다. 버선본집 앞면에는 모란 네 송이를 뒷면에는 크게 복(福)자를 수놓아 장식했다.

△수베개(19세기) - 베개는 머리를 괴는 것으로 건강과 생명에 연관되어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베갯모에 글자와 그림을 수놓아 복과 건강을 기원. 베갯모가 완성되면 안에 겨, 조 등을 채워 베개통을 만들고 흰색 천으로 베갯잇을 만들어 완성하였다. 이 수베개들은 꽃 문양을 수놓았다.

△자수병풍 부분 - 백동자도10곡자수병풍(百童子圖刺繡屛風)(19세기) - 중국 청나라의 곽자의(郭子儀)는 큰 벼슬을 하고 가정이 늘 행복했으며 늙어서는 백 명의 손자를 얻었다. 세상 사람들은 그의 삶을 부러워해 '곽분양행락도'를 즐겨 그렸다. 이 행락도 중 백 명의 아이가 갖가지 놀이를 하는 것을 따로 그린 것을 '백동자도'라고 한다. 백동자도는 다산과 태어난 아이의 건강을 기원. 이처럼 자수로 정성스럽게 수놓은 병풍은 주로 신부의 방이나 아이들의 방에 장식됐다.

▲보자기, 활옷 = △조각보(19세기) - 이 조각보는 같은 크기의 직사각형 네 개가 모여 정사각형 모양으로 질서정연하게 결합됐다. 중앙에 붉은색 꼭지를 달고 박쥐 장식을 붙였다. 박쥐장식은 조각보에서 많이 쓰이는 것으로 보자기에 포인트를 주거나 안갑과 겉감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자수보(19세기) - 자수보는 직사각형의 비단조각을 꼼꼼하게 이어 만든 것. 붉은색, 주황색, 파란색, 노란색, 분홍색의 조각이 규칙적으로 배열돼 조화를 이뤘고 부분적으로 모란, 연꽃, 매화, 새, 나비 등과 매(梅), 향(香)자를 꼼꼼하게 수 놓여져 있다. 겹보로 제작됐으며 네 귀퉁이에는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 분홍색의 술이 각각 달려있다.

...................................
 
 
정혜숙 기자 (chsook4244)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