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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C위장약 판도 변화 관심 주목
기존 '겔포스‘ ’알마겔‘ 주도에 ’개비스콘‘ 도전장 내밀어
기사입력 2009.11.17 09:31:19 | 최종수정 2009.11.17 09:31:19 | 박환국 기자 | hwank21@hanmail.net
 
최근 레킷벤키저코리아가 위역류 및 가슴쓰림에 효과적인 ‘개비스콘’을 출시하면서 OTC 위장약 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제산제 위주로 짜여졌던 OTC 위장약 시장에 위식도역류질환과 가슴쓰림에 속효를 나타내는 새 제품이 등장함에 따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 OTC 위장약 시장은 보령제약 ‘겔포스M'과 유한양행 ‘알마겔'이 주도해왔다. 그러나 두 제품 모두 비급여 처방제품인 ‘겔포스’와 ‘알마겔-F’의 매출을 모두 합쳐도 보령제약이 120억원대, 유한양행 130억원대에 불과했다. OTC 위장약의 주도 제품인 겔포스와 알마겔을 합친 제산제 시장은 올해 43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레킷벤키저코리아는 개비스콘이 기존의 위장약과 다른 기전의 독특한 의약품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개비스콘은 일반의약품이면서도 가슴쓰림 등의 통증엔 다른 전문약보다 빠른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개비스콘은 위역류를 막는 동시에 방어층 아래에서는 pH의 변화가 없어 정상적 소화작용을 발휘하도록 했으며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와는 다른 약물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비스콘은 효과가 빠르고 오래 지속(4시간 이상)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H2RAs(히스타민-2수용체길항제/ 잔탁 등)나 PPIs(양성자펌프억제제/ 넥시움, 로섹 등)는 효과가 발현되는 데 수 시간이 소요되는 데 반해 개비스콘은 복용자의 74%가 5분 이내 진정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관련 제품군 시장 점유율 1위라는 강점도 국내에서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레킷벤키저코리아는 개비스콘의 내년 매출 목표액을 4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한 광고 등의 마케팅 예산도 매출액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가슴쓰림 질환을 신속하게 완화시킨다는 장점을 강조, 브랜드를 알린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또 쥴릭의 영업망을 통해 제품을 유통시킨다는 전략이라서 쥴릭의 OTC 제품 유통 능력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레킷벤키저코리아가 개비스콘으로 OTC 위장약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기존 제산제 중심의 제약사들도 새 제품의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 다만 OTC 위장약 시장의 성장률이 최근 들어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극복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비스콘이 기존의 제산제와는 다른 특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일반의약품 시장의 성장률이 최근 둔화되는 양상을 겪고 있다”며 “OTC 제품은 몇 년간 막대한 광고를 투입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비스콘이 출 시 첫해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 의약분업 이후 침체됐던 일반의약품 시장에도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최근 몇 년간 대형 제약사들이 대형제품 육성을 목표로 OTC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기도 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과를 낸 제품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의약분업 이후 이같이 OTC 위장약 시장이 침체기에 놓인 가운데 레킷벤키저코리아의 개비스콘 출시가 시장 확대를 위한 단초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환국 기자 (hwank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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