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5년 생존율 38.4%로 개선… 소득 격차애 따른 생존율 격차 커

건보공단-폐암학회, '2026 폐암 백서' 공동 발간… 최근 18년간 임상·역학 데이터 분석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인 폐암의 최근 18년간 치료 성적과 역학적 변화를 종합 분석한 데이터가 공개됐다. 고령화로 인해 폐암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 기술 발전에 힘입어 생존율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청희)과 대한폐암학회(이사장 우홍균)는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폐암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한 '2026 폐암 백서(fact-sheet)'를 공동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백서는 2008년부터 2025년까지 18년간의 발생 현황, 치료 패턴, 생존율 추이를 파악함과 동시에 소득수준 및 지역적 특성에 따른 건강 격차까지 분석 범위를 넓혔다.

백서에 따르면 고령화 여파로 전체 폐암 발생 환자 수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연령 구조 변화를 보정한 연령표준화 발생률(인구 10만 명당)은 2008년 67.3명에서 2020년 64.4명, 2025년 62.1명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전체 환자의 67.1%가 60~79세 연령대에 집중됐으며, 도시 지역보다 농촌 거주자 및 의료급여수급권자 계층에서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집계됐다.

치료 패턴에서는 수술적 치료의 비중이 뚜렷하게 확대됐다. 폐암 진단 후 1년 이내 수술을 받은 비율은 2008년 22.7%에서 2025년 39.2%로 대폭 상승했다. 치료 조합별로도 수술 단독 치료 비중이 같은 기간 17.9%에서 33.2%로 급증한 반면, 항암요법 단독이나 방사선·항암 병용 치료 비율은 줄어들어 조기 발견을 통한 수술적 절제 기회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치료 성적 향상에 힘입어 생존율 역시 괄목할 만한 개선을 이뤘다. 진단 후 1년 생존율은 2008년 48.8%에서 2024년 70.3%로 뛰어올랐고, 5년 생존율 또한 2008년 18.7%에서 2020년 38.4%로 2배 이상 상승했다.

다만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생존율 격차는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생존율이 비례하여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가운데, 직장가입자 최상위 구간의 5년 생존율은 71.0%에 달한 반면 의료급여수급권자는 36.9%에 머물러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양 기관은 "이번 백서 발간을 통해 국내 폐암 환자의 역학적 특성과 의료 이용 실태를 종합적으로 규명했다"며 "분석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예방·조기검진 정책을 지원하는 한편, 소득별 건강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유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