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의약 규제장벽 낮춰 글로벌 시장 진출 동반자로"

[창간 57주년 특별인터뷰]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취임 1년, 美FDA와 신약·의료기기 개발논의 성과
글로벌 규제기준 선도하는 기관으로 발돋움할 것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청에서 처로 승격된지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해 취임 이후 제약·식품업계를 비롯해 의료기기 분야 등 산업 현장을 방문해, 식약처의 미래 발전과 규제혁신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업계·단체와 유기적으로 소통·협력하는 오유경 처장의 이같은 행보에는 규제과학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식·의약품 안전관리를 바탕으로 국민 안전을 지키는 규제기관의 역할과 함께 국내 식·의약품이 기술규제 장벽을 넘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동반자 역할에도 힘쓰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편집자 주>
 
오유경 식약처장은 "글로벌 규제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규제 기준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혁신제품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가이드하는 규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량 있는 기관으로 식약처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제공=식약처]

 

►지난해 5월 27일 식약처장에 취임한 후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식약처장으로 이룬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식·의약 산업은 모든 나라에서 안전을 관리하는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국제시장에 진출하려면 국제기준과 조화를 이루고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통해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저는 식약처장으로 취임 후 국제협력을 중점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지난 5월 FDA 기관장과 만나 두 기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었습니다. 식약처가 생기고 10년이 지났는데 FDA 기관장과 만난 것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FDA와 함께 AI 기반 의료제품 개발을 활성화하는데 함께 협력하는 내용으로 협력서도 체결했는데 앞으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양 기관의 협력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미국 FDA와 체결한 협력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또 이번 협력각서 체결의 의미도 궁금합니다.

-이번에 미국 FDA와 협력하기로 한 분야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제품에 대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이나 의료기기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한미간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한국 식약처와 미국 FDA가 공동으로 국제 워크숍을 주관하고 미래의 디지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규제원칙과 기준 마련을 논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협력각서 체결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궁금하실텐데요. 식약처가 미국 FDA와 협력하는 소통 채널이 생긴 것은 우리나라의 규제역량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FDA와 함께 미래 기술인 인공지능 활용 의료제품에 대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주도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국내 마약 문제가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마약은 단속과 예방도 중요하지만, 재범률이 높아 재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점에 대해서 식약처는 어떻게 고민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마약의 경우 재범률이 정말 높습니다. 36.6% 정도인데요. 10명 중 약 4명이 마약을 다시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마약 재활교육을 받은 사람의 경우 재범률이 11.2%인데 반해 재활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은 약 43%라고 합니다. 재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사범들이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검찰청,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와 함께 협력해 사법부터 치료와 재활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모델을 마련하고 시범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 마약류 중독문제로 고통받는 개인과 그 가족에게 중독 관련 상담, 교육,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중독재활센터를 현재 2개소에서 17개 권역으로 지속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 7월 개소하는 중독재활센터는 청소년 특화센터로 운영하고, 미국 재활센터의 프로그램을 국내 실정에 맞게 변형‧도입해 운영하고자 합니다.

 

►식약처로 승격된 지 10년이 됐습니다. 식약처장으로서 앞으로 식약처를 어떤 조직으로 이끌고 싶은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998년이 발족했으니 올해로 25년이고, 식약처로 승격한 지 10년이 됐습니다. 식약처는 한창 성장하고 있는 젊은 기관입니다.

그동안 식약처는 2014년 의약품상호실사기구인 PIC/s에 가입한 이후 의약품 분야 국제협의체인 ICH와 의료기기협의체인 IMDR에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국제 사회에서 식약처를 계속해서 알려왔습니다.

최근에는 우리가 강점이 있는 바이오시밀러분야나 AI 의료기기 분야를 다루는 국제 협의체에서 의장국을 맡아서 국제 기준을 주도하며 리더십을 보였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식약처의 모습은 지금까지 추격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규제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규제 기준을 선도하는 기관입니다.

또 혁신제품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가이드하는 규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량있는 기관으로 식약처를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창간 57주년을 맞는 보건신문과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보건신문은 1966년 창간 이래 산업계와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정론지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왔습니다. 보건 산업 분야의 실시간 속보와 고품질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해온 보건신문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식약처는 앞으로 10년, 대변화의 시대에 대비해 따뜻하고 선제적인 혁신으로 국민의 안전을 든든하게 하고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규제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식약처의 노력이 효과적으로 추진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건신문도 식약처에 날카로운 비판과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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