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왠? 백잔파 (上)
막년회가 망년회가 되더니 지난해는 막년도 망년도 아닌 송년회가 단연 1위 자리를 박차고 올랐다. 주머니 사정이 고만고만해서인지 예전에 비하면 퍼마시고 뒤집어지고 꽥꽥거리던 년말 분위기는 많이 수그러들었다.
그런데 2003년 계미년 양띠해가 훤하게 밝았는데도 아직까지 2002년의 꼬리를 놓지 못하는 주당이 있었으니 주당협회를 통해 그에게 공로상이라도 하나 주고 싶을 따름이다.
“상기 주당은 지난해 368일간이나 긴 시간을 줄기차게 주당 및 주포스맨들의 권익과 자신의 신체학살에 기여한 공로가 지대하므로 전국 주당 및 주포스맨들의 정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 짝∼짝∼짝.
과연 상을 받을만한 주당은 누구일까. 누군 누구게 바로 ‘백잔파’지. 뭐 백잔파라고 하니 누가보면 조직이름 같지만 사실은 유명한 주당들의 애칭이다.
몇 년째 술이야기를 연재해오면서 이들의 행적은 될 수 있으면 아껴두려고 했는데 너무 무관심하다는 소리를 들을까 싶어 몇자 읖조려 볼까 한다.
주당 중에는 술을 좋아해서 1, 2, 3차를 막론하고 부어라 마셔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사람과 분위기에 취해 술을 부어대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술은 좋아하면서도 정도껏 마시겠다는 사람들이 모였으니 이른바 백잔파다. 보통의 주당들이 아니고는 지키기 어려운 목적을 두고 모인 이들은 개개인적으로도 상위그룹에 속하는 주당들이다.
보통 주당들이라면 이들 파에 가입하기 어렵다. 적어도 주도 불문 25잔 정도를 담을 수 있는 술통을 장착한 신체구조여야만 가능하다. 그것도 폭탄주로 말이다. 사실 내가 목숨걸고 퍼마셔 봤지만 폭탄주 20잔 이상은 맨몸으로 히말라야 산맥을 등반할 정도로 난코스다.
그것도 백잔파는 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아마 한명이 불어나면 그들의 파는 백이십오잔파로 바뀔 것이다. 아직까지 4명인 것을 보면 그동안 한순배를 같이할 동지가 없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백잔파 구성원은 다양할 것 같지만 한직장 내(직장은 국가적 이미지와 개인 신상 때문에 밝힐 수 없음을 이해 바람) 주당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술을 마시고 흥청망청해서도 안되며 할당된 25잔을 무리 없이 해치워야 한다. 4명이 백잔보다 덜마셔도, 더 마셔도 안된다.
똑같이 마시고, 똑같은 기분으로, 똑같이 놀다, 같은 시간에 집으로 향한다는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해놓고 있다.
끼리끼리 논다고 했지만 이들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주당멤버들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대외적으로 소문을 내서도 안되며, 어디에서라도 백잔파의 위력을 과시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들끼리 만나면 철저히 규칙을 지켜야 한다.
백잔파가 만들어진데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술 마시는 것이 유유상종이라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같이 의기투합이 된다는 것은 어렵다.
이들은 직장 내에서도 유명세를 떨었던 주당들이다. 사실 여럿 모여 술을 마시다 보면 몇 잔에 맛이 간 사람, 술만 취하면 주정을 부리는 사람, 꼭 2차 3차를 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자기 고집대로만 술을 마시려는 사람, 술잔 한잔 앞에 놓고 밤새도록 자리 지키는 사람 등등 술버릇 또한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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