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26)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18편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지난 시간 <수족구병>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해외여행 중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유행성이하선염이란?>
유행성이하선염은 파라믹소바이러스(Paramyxoviridae)과 오르소루불라바이러스(Orthorubulavirus)속의 유행성이하선염 바이러스(Mumps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유행성이하선염은 우리나라 감염병 분류체계상 제2급 법정감염병이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대한여행의학회 회장)


# 유행성이하선염의 전파
유행성이하선염은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비말이나 타액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발병 2일 전부터 발병 후 5일이 감염력이 가장 높다. 무증상 전파자가 많기 때문에 감염 관리가 어렵다.

# 유행성이하선염의 역학
유행성이하선염은 전 세계적인 풍토병이다. 유행성이하선염 정기 예방접종이 이루어지는 국내에서도 매년 5,000~10,000명의 환자가 보고된다.

매년 50만 이상의 환자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지만, 실제 발생 환자는 10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유행성이하선염에 걸릴 수 있으며, 유행성이하선염 정기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없는 나라에서는 그 위험이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 유행성이하선염의 증상 및 경과
유행성이하선염의 잠복기는 16~18일(12~25일)이다. 잠복기를 거친 후 1~2일 정도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전구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이하선(귀밑샘)이 부어오르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증상은 5일 정도 지속되며 통증 때문에 음식을 먹기 어려울 수 있다. 대부분은 별다른 치료 없이 1~2주 내 치유된다. 드물지만 합병증으로 무균성 수막염, 뇌염, 청력 손실, 유방염, 난소염, 고환염, 췌장염 등이 생기기 때문에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 유행성이하선염의 진단
유행성이하선염은 환자와 접촉했는지 병력이 확인되고 유행성이하선염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다른 뚜렸한 이유 없이 침샘이 붓거나 난소염이나 고환염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유행성이하선염을 의심해야 한다. 타액, 소변, 혈액, 뇌척수액 검체로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를 확인하는 실험실적 진단도 가능하다.

# 유행성이하선염의 치료
유행성이하선염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되지 못한 상태로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한다.

# 유행성이하선염의 예방
유행성이하선염은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을 통해 12~15개월 및 4~6세에 총 2회 MMR 접종을 받도록 하고 있다. 확진된 환자 또는 의심환자는 이하선이 부은 뒤 최소 5일간은 등원 및 등교를 중지하고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대한여행의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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