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관절염 단계에서도 인공관절 수술 대신 비수술 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고령 환자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영상학적으로 수술 적응증에 해당할 수 있는 K-L 3기 환자들 사이에서도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치료를 선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자가지방 SVF 주사치료를 받은 65세 이상 중기관절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및 임상 단계를 분석한 결과, Kellgren-Lawrence(K-L) grade 3 환자가 6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수술 적응증 단계서도 '비수술 우선
K-L grade 3은 관절 간격 감소와 골극 형성이 뚜렷한 중기 관절염 단계로,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제한이 큰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 시기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영상 소견과 임상 증상에 따라 수술 적응증에 해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설문 결과, 환자들은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두려움 ▲수술 후 통증 부담 ▲긴 재활 기간 ▲입원 및 회복 과정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비수술 치료를 먼저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적으로 수술 단계에 해당할 수 있음에도 심리적·현실적 부담이 치료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연령대별로도 선택 배경에는 차이가 있었다. 65세 이전 환자들은 통증 완화와 함께 인공관절 수술 시점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 성향이 강했다. 반면 65세 이상 환자에서는 수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과 회복 부담,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인한 수술 위험성 우려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는 고령 환자군에서 '수술 회피' 성향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치료 전략 다변화… 세포치료 옵션 확대
기존 중기관절염 치료가 보존적 치료 후 증상 악화 시 인공관절 수술로 이어지는 단계적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세포치료(SVF 치료 등)를 포함한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 옵션을 먼저 고려하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이 세분화되고 있다.
자가지방유래 SVF 주사치료는 무릎 관절 내 염증 조절과 통증 완화, 기능 유지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고령층의 경우 복부나 둔부 지방량이 비교적 충분한 경우가 많아 적절한 세포 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통증이 극심하거나 관절 변형이 심한 말기 관절염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이 보다 적절한 치료가 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 개선과 기능 회복 측면에서 효과적인 치료지만, 고령 환자에서는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 시기를 늦추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SVF 주사치료는 이러한 환자군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나, 환자의 전신 상태와 관절 손상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맞춤형 치료 방침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