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회, 전국 교육청에 아동·청소년 안과 검진 협조 요청

"초1 시력이상 30.79%, 교정률 6.59%…조기 개입 시급"
6~7세 '시력 골든타임' 강조…정기 검진 체계 마련 촉구

소아·청소년의 시력 저하가 심화되는 가운데 안과 전문의들이 교육당국에 정기 안과 검진 체계 마련을 공식 요청했다.

대한안과의사회(회장 정혜욱)는 최근 전국 시·도교육청에 '유아, 학동기 및 청소년 시력검사 관련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학부모 대상 적극적인 안내와 정기 검진 시스템 구축을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교육부의 '2024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시력이상(나안시력 한쪽이라도 0.7 이하 또는 교정 중) 비율은 57.04%로, 전년(55.99%) 대비 상승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의 시력이상 비율은 30.79%에 달했지만, 실제 안경 등으로 시력을 교정 중인 학생은 6.59%에 불과했다. 이는 상당수 아동이 시력 저하를 인지하지 못한 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안과의사회는 "조기 발견과 개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약시 등 비가역적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1학년 30.79%에서 초등학교 4학년 52.63%, 중학교 1학년 64.83%를 거쳐 고등학교 1학년에서는 74.80%까지 증가했다. 이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청소년 평균 근시 유병률 약 36%와 비교해 약 2배 수준이다.

실내 중심 생활 증가, 디지털 기기 사용 확대, 학업 부담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안과의사회는 "어린이 시력 발달이 완성되는 6~7세는 평생 시력을 좌우하는 골든타임"이라며 "이 시기에 근시·난시·사시 등을 조기에 발견해 교정하지 않으면, 안경을 착용해도 시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 약시나 저시력 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굴절 이상은 집중력 저하와 학습 의욕 감소로 이어져 학업 수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과의사회는 단순 시력표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동은 눈의 조절력이 강해 가성근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문 의약품을 활용한 '조절마비검사'를 통해 정확한 굴절 이상 여부와 동반 안질환을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안과의사회는 ▲6개월 주기 정기 검진 ▲입학 시기 일괄 검진 ▲신학기 정기 검진 등을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다.

정혜욱 회장은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학동기 아이들이 안과 검진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아이들이 건강한 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가정에 정확한 검진 방법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적극 안내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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