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의 편두통이 단순한 통증을 넘어 학업 집중력 저하, 과제 수행 불능, 교우 관계 단절 등 심각한 '학교생활 장애(disability)'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만성 질환 관리가 요구된다.
최근 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최초로 소아·청소년 적응증을 획득한 CGRP 표적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임상 현장의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예고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 편두통 진료 환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15~19세 환자는 2019년 약 3.4만 명에서 2024년 4.3만 명으로 5년 새 약 25% 급증했다. 전문가들이 추산하는 국내 소아·청소년 편두통 유병률 역시 약 8.7%로, 학교 현장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신경계 질환이다.
편두통은 반복적인 두통 발작과 구역·구토, 빛·소리 과민증을 동반한다. 소아 편두통 장애 평가척도(PedMIDAS)에 따르면 편두통은 결석뿐 아니라 등교 후 수업 집중도 저하, 과외 활동 및 가정 내 참여 제한 등 광범위한 기능 저하를 야기한다. 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의욕 부족이나 성격 문제로 오인되기 쉽고, 결국 정서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임상 현장에서는 소아·청소년에게 사용할 만한 효과적인 예방치료 옵션이 부족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후원한 대규모 CHAMP 연구 등에서 기존 다빈도 처방 약물들이 위약 대비 유의미한 두통 감소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고 무용성으로 조기 종료되는 등 치료 공백이 장기간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독테바의 항-CGRP 표적 치료제 '아조비(성분명 프레마네주맙)'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아조비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중 45kg 이상인 6~17세 소아·청소년의 삽화성 편두통 예방 치료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승인받았다. 글로벌 3상 임상인 'SPACE-EM' 연구 결과, 아조비는 월간 편두통 일수를 유의하게 개선했으며 안전성 프로파일 또한 성인 임상과 유사하게 확인됐다.
나지훈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교수는 "편두통 환아들은 두통이 없는 날에도 예측 불가능한 통증에 대한 불안감으로 학교생활과 또래 활동에 소극적으로 변하기 쉽다"며 "편두통을 단순 통증이 아닌 학교생활 장애를 동반하는 만성 신경계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교수는 "예방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아이가 학업과 사회적 활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CGRP 표적 치료는 환자가 진통제 과용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는 마중물 역할을 함으로써 소아·청소년 편두통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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