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학교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김용찬·김성민·손인석 교수팀이 지난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대한척추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 연구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
교수팀은 '퇴행성 요추부 질환 환자에서 단분절 유합술 후 인접분절 퇴행성 변화의 위험인자로서 불량한 요추 전만 분포 지수(Suboptimal Lordosis Distribution Index as a Risk Factor for Adjacent Segment Degeneration After Short-Level Fusion in Degenerative Lumbar Spondylolisthesis)'를 주제로 연구를 발표해 이번 상을 받았다.
척추 유합술은 불안정하거나 어긋난 척추뼈를 나사와 금속 기구 등으로 잡아 움직임을 줄이는 수술이다. 통증과 신경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수술 부위의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위아래 주변 척추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시간이 지나며 주변 척추가 다시 닳거나 손상되는 변화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인접분절 퇴행성 변화라고 한다. 증상이 심하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척추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걱정하는 문제 중 하나다.
이처럼 인접분절 퇴행성 변화는 척추 수술 후 장기적인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가 늘면서 수술 후 주변 척추 손상과 재수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예방 전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수술할 때 허리의 전체 곡선, 즉 요추 전만각을 얼마나 잘 회복하느냐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같은 각도로 허리 곡선을 회복하더라도, 그 곡선이 위아래로 얼마나 균형 있게 나뉘어 있는지에 따라 주변 척추가 받는 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점에 주목해 퇴행성 요추부 질환으로 단분절 후방 요추체간 유합술(PLIF)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후 허리 곡선의 분포 비율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요추 전만 분포 지수(Lordosis Distribution Index, LDI)를 활용했다. 이는 허리 곡선이 특정 부위에 치우치지 않고 위아래로 얼마나 균형 있게 나뉘어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분석 결과, 수술 후 요추 전만 분포 지수가 낮은 환자일수록 인접분절 퇴행성 변화가 생길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허리의 전체 각도를 회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허리 곡선을 자연스럽고 균형 있게 만드는 것이 수술 후 주변 척추 손상과 재수술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척추 유합술에서 허리의 각도뿐 아니라, 허리 곡선의 균형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특히 엑스레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허리 곡선의 분포 비율을 활용하면, 수술 후 인접 척추가 나빠질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환자에게 맞는 수술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찬 교수는 "척추 유합술을 받은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수술한 부위 주변 척추가 다시 나빠져 재수술로 이어지는 경우"라며 "이번 연구는 수술 직후의 성공뿐 아니라, 환자가 장기적으로 건강한 척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용찬 교수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정형외과장과 척추센터장을 맡고 있다. 퇴행성 척추질환 및 재수술, 척추변형, 강직성 척추염, 척추 종양·감염 등을 전문 분야로 진료하고 있으며, 대한척추외과학회 산하 대한요추연구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밖에도 Asia Pacific Spine Society(APSS) 한국 대표 이사, AOSpine International Fellowship Director, 대한노년근골격학회 이사, 대한척추외과학회 교육위원회 위원, 대한정형외과학회 의료평가 윤리위원회 위원 등 국내외 학회 주요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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