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상장기업들이 특허 출원과 등록 등 외형적 성장 면에서는 세계 상위권에 진입했으나, 특허의 질적 경쟁력은 여전히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15년간(2009~2022/2023년) 세계 바이오 상장기업의 특허와 주식시장 데이터를 분석한 '데이터 인사이트' 제56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바이오 기술혁신은 특허 출원 점유율 44.54%를 차지한 미국이 주도했으며 일본과 중국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은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며 2021년 단일 출원 국가 기준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국 바이오 산업은 양적 규모에 비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허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피인용 지표 분석 결과, 한국은 피인용 수 합계(TNCS) 기준 양적 영향력에서 세계 8위를 기록했으나, 특허 한 건당 평균 피인용 수(MNCS)를 뜻하는 질적 영향력에서는 21위에 그쳤다. 질적 영향력 1위는 아일랜드가 차지했다.
글로벌 바이오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2009년 2조500억달러에서 2022년 8조5400억달러로 연평균 11.88%씩 성장했다. 미국은 2022년 기준 전 세계 시가총액의 46.24%를 점유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아시아 시장은 33.49%까지 비중을 늘렸다. 한국의 시가총액 비중 역시 2009년 0.23%에서 2022년 1.42%로 확대를 기록했다.
기업의 실물자산 대비 시장가치를 나타내는 토빈의 Q(Tobin's q) 지표에서는 덴마크가 꾸준히 독보적인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2015년부터 2.0 수준을 유지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55, 2021년 2.77까지 급등한 후 엔데믹 진입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분석에서는 바이오 기업의 특허 성과와 시가총액 간의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도 입증됐다.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피인용 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시장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북미 기업들이 높은 특허 성과를 높은 시가총액으로 연결시킨 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들은 활발한 특허 활동에 비해 이를 시장가치로 전환하는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예림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시장 구조 속에서도 아시아 바이오 시장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며 "국내 바이오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 특허 건수 수탁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질적 혁신 중심의 연구개발(R&D) 전략과 맞춤형 정책 지원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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