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의 연구 성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IF: 56.1)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34개국의 기대수명 변화를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장기 추적해 분석한 결과다.
아시아 지역의 기대수명 변화와 그에 미친 영향을 주요 질환과 위험 요인 등을 반영해 포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의 제1 저자는 경희대 디지털헬스센터의 김현진 연구원이 맡았고, 고려대 강지승 교수와 연세대 신재일 교수 연구팀과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 게이츠재단, 하버드 의과대학 등 900여명의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논문의 제목은 'Mapping drivers of life expectancy change in Asia from 1990 to 2023'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시아 전역의 기대수명은 지난 30여 년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남아시아는 1990년의 58.6세에서 2023년 71.2세로 12.6세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과 일본이 포함된 고소득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같은 기간에 77.5세에서 84.1세로 증가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기대수명을 유지했다.
성별을 기준으로 보면 아시아 전 지역에서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일관되게 높았다. 2023년을 기준으로 고소득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성의 기대수명은 87.1세, 남성은 81.0세로 집계됐다.
기대수명의 증가를 이끈 요인은 지역별로 달랐다. 중앙·동아시아와 고소득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뇌졸중, 허혈성심장질환과 같은 심혈관질환 치료 기술의 발전과 의료 접근성 향상이 수명 연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예방접종 확대와 식수·위생 환경 개선에 따라 설사성 질환, 호흡기 감염, 결핵으로 인한 사망이 감소해 기대수명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019년부터 2023년 사이의 코로나19 팬데믹은 아시아의 기대수명 증가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연구 결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약 0.327년이 동아시아는 약 0.275년의 기대수명 감소가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아시아인의 기대수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고혈압,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대기오염 등이 도출됐다. 고혈압과 높은 공복혈당과 같은 만성질환 관련 위험 요인은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남아시아 등에서 지난 30년간 지속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보건정책의 중점 관리 과제로 제시됐다.
연구를 총괄한 연동건 교수는 "지난 30년간 아시아의 보건 수준은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지역과 국가 간 경제적 격차에 따른 기대수명 불평등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보건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저소득 국가에는 필수 의약품 보급과 위생·백신 프로그램 확충이 필요하고, 한국을 비롯한 고소득 국가와 만성질환 증가 지역에서는 고혈압 관리, 금연, 대기질 개선 등 예방 중심의 맞춤형 보건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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