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불청객 '냉방병' 코막힘, 방치하면 '수면무호흡증' 증상과 겹쳐 주의 필요

군산 전경호이비인후과 전경호 대표원장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에어컨 없이는 잠들기 어려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실외에서는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실내에서는 냉방기 가동이 필수가 되면서 실내외 온도 차에 따른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시기에 흔히 나타나는 것이 바로 두통, 몸살 기운, 코막힘 등을 동반하는 '냉방병'이다.

문제는 이 코막힘 증상을 단순히 냉방병 때문이라 여기고 방치하기 쉽다는 점이다. 하지만 코막힘이 장기간 이어지면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굳어지고,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는 상태가 반복되면서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가 5~8도 이상 벌어진 환경에 오래 노출될 때, 신체가 이 차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자율신경계 기능에 변화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말초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면서 두통, 근육통, 소화불량, 만성 피로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여기에 냉방기의 제습 기능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 코와 목의 점막이 건조해져 호흡기 증상까지 겹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이러한 냉방병 증상 중 상당수는 수면무호흡증의 증상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질환으로, 호흡이 멎을 때마다 신체가 미세하게 각성하며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이 과정이 밤새 반복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 극심한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냉방병의 대표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특히 건조해진 코와 목 점막은 냉방병뿐 아니라 기도를 더 예민하게 만들어 수면 중 호흡 저항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즉 냉방으로 인한 점막 건조와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반복적 각성이 함께 작용하면서, 아침 피로감이 단순 냉방병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만큼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군산 전경호이비인후과 전경호 대표원장은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고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생활 습관 개선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라면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정확한 원인 확인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더위 속 반복되는 피로와 두통을 냉방병으로만 단정 짓기보다,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실내 환경을 개선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검사 결과는 자동 분석뿐 아니라 국제 수면다원검사 전문가 자격인 RPSGT(Registered Polysomnographic Technologist)를 갖춘 인력이 30초 단위로 호흡·뇌파 데이터를 직접 검토하는 과정을 거칠 때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