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행태 변화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간 연관성 분석

국내 대규모 코호트 연구…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병원, 성인 남성 516만명 추적 분석
완전금연서 가장 낮은 위험 관찰, 전자담배 전환 집단도 지속흡연 대비 낮은 위험 보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공동연구팀(최슬기·이기헌·박상민)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성인 남성 515만9538명을 추적 분석하고, 흡연 행태 변화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평가했다.

9월 29일 '세계 심장의 날(World Heart Day)'을 맞아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흡연은 심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의 병용 사용, 전자담배로의 전환 등 흡연 행태가 다양해지면서, 흡연 상태 변화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살펴본 국내 연구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14~2015년과 2018년 건강검진을 모두 받은 성인 남성의 두 시점 흡연 상태를 비교해 일반담배를 지속 흡연한 경우,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한 경우, 완전히 금연한 경우, 전자담배로 전환한 경우 등 7개 유형으로 구분하고, 2019년 말까지 추적했다. 연령과 건강 상태 등 집단 간 특성 차이를 보정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반담배를 계속 흡연한 경우와 비교해 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로 전환한 경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19~23% 낮게 관찰됐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한 경우에서도 16.9% 낮은 위험이 관찰됐다(aHR=0.831). 가장 낮은 위험이 관찰된 것은 완전히 금연한 경우로, 장기 금연에서는 일반담배 지속 흡연 집단보다 약 37% 낮게 나타났다(aHR=0.63).

다만 금연한 사람끼리 비교했을 때 전자담배 사용 여부에 따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최근 금연자 중 해당 제품을 사용한 사람은 사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31%(aHR=1.31), 장기 금연자에서는 70%(aHR=1.70) 높게 관찰됐다.

유사한 방향의 결과는 심혈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최기홍 부교수 연구팀이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PCI)을 받은 흡연자 1만 7,973명을 추적 분석한 연구에서도, 시술 후 전자담배로 전환한 집단은 일반담배 지속 흡연군보다 주요 심혈관 합병증(MACE) 위험이 낮게 관찰됐다. 다만 해당 연구 역시 관찰연구인 만큼, 흡연 행태 변화와 심혈관질환 위험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

 

흡연 상태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일반담배 지속 흡연군 대비 aHR, 붉은 점선은 기준값(aHR=1.0)이며, 값이 낮을수록 위험이 낮다. (출처: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 논문 데이터)

 

연구진은 일반담배를 계속 흡연하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전자담배로 전환한 경우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장 낮은 위험은 완전히 금연한 경우에서 관찰됐으며, 금연 이후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경우보다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두 연구 모두 관찰연구로 특정 제품의 안전성이나 건강상 이점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며 전자담배의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김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