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치료·피부재활 원스톱”

구로성심병원 화상센터 노남규 과장

  
“화상은 외과, 내과, 신경과 등 여러 분야에서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으로 종합병원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게 병원의 장점입니다”

구로성심병원 화상센터 노남규(38) 과장은 “화상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로 2도 화상에서 3도 화상의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게 된다”며 “뜨거운 물에 손을 데이거나 감전, 화재 등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화상에 대한 대비가 미약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화상집중치료실(9개 병상)과 6개의 일반화상 대기 병동(36개 병상)을 갖추고 있는 구로성심병원은 지난 90년에 개원해 화상전문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화상은 깊이에 따라 1도 화상과 2도 화상, 3도 화상으로 나뉘며, 화상으로 인한 광범위한 피부 및 연부조직의 결손을 유발하고 화상치료후 심한 기능적 정신적 손상을 받게 된다.

노 과장은 “대부분 환자들은 잘못된 상식인 식초, 소주, 된장으로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데 식초의 경우 염기가 들어있는 화학물이기 때문에 상처를 더욱 악화시키고, 소주는 불붙는데 알코올을 넣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직손상을 심화시키며, 된장은 2차 감염을 유발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올바른 응급처치법으로 “화상은 열을 식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상온의 물을 사용하며,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의식을 확인한 뒤, 의복을 제거하며 깨끗한 마른시트로 덮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구로성심병원 화상센터의 특수 장비로는 창상 접촉 압력을 감소시키고 체표면의 온도를 상승시킴으로써 감염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실리콘 침대 (Silicone bed)와, 정수된 이온수로 환자를 치료함으로써 치료 시 통증을 줄이고 창상면의 감염물질, 괴사조직, 분비물의 제거를 하는 whirlpool 이 대표적이다.

또한 화상환자들만 따로 격리시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전파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 과장은 “화상은 기능장애를 가져오는 많은 합병증과 후유증을 동반하는 폐혈증, 저혈량성 쇼크, 급성폐부전 등과 소위 떡살이라 불리는 비후성 반응, 색조변화, 비후성 반응에 의한 운동장애와 미용장애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화상은 재활치료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구로성심병원 화상센터에서는 화상치료와 피부재활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환자들 중 가끔 상처가 나면 숯으로 상처부위를 바르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숯이 불순물을 흡입한다는 개념으로 염증이 생기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숯이 떨어질때 상처 조직을 같이 드러내기 때문에 해서는 안돼며, 인터넷이나 바르지 못한 민간요법을 피하고 의사가 일러주는데로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노 과장은 “일반인들한테는 올바른 응급처치 등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며 “병원에서는 소방 공무원 교육과 타병원 간호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곧 일반인 교육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화상은 예측하기 힘든 사고로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교육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노남규 과장은 “환자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화상센터는 부족하다. 병원에서는 화상센터 규모를 확장 시킬 계획”이라며 “화상 환자에 대한 국내 최고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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