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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랑벗은 청년이 테이블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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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손상대 기자
  • 작성일 : 2007-02-27 21:07:38

<130> D J 방 (上)


참 세상 많이 변했다. 내가 현 세태를 못따라가는 것인지 현세태가  나를 무시하는 것인지 하여간 서울 땅 강남에는 야시꾸리(야한)하고 아리까리(알송달송)한 술집들이 많다.
말로는 들었지만 서울에 이런 술집들이 있었구나 할 정도로 강남의 유흥문화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사실 술얘기를 쓰면서 회괴망측한 술집도 찾아 다녀보고 이상한 사람들과 어울려 술잔도 기우려 봤다. 그러나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아마도 나이드신 주당 선생님들은 금시초문일 것이다.


호스트바 하면 어떤 곳인지 대충은 알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요즘 비밀리에 유행하고 있는 DJ방, 오빠방, 제비방, 말벌방, 디스코바 등은 아마도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일 것이다. 내가 이런 것을 알아내는데 적어도 쌀 두가마니 값이 들어갔으니 공짜로 알려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그래도 여성주당들이 있기에 그대로 공개하고자 한다.


시계 바늘이 자정을 넘어 곤두박칠 치기 시작한 강남 모 휴흥가 주변. 예쁘장하게 생긴 20대 청년 2∼3명이 여자 손님들만 붙잡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레이더에 잡혔다. 다른 업소들은 남자 손님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는데 유독 까만 양복을 입은 이들은 돈푼깨나 있어 보이는 여자만 지나가면 가까이 다가가 뭐라고 속닥속닥 거린다. 그동안의 상식으로 볼 때 호스트바겠지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벌써 강남은  호스트바의 대중화를 선언한 이른바 DJ방이 유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호기심 발동. 같이 동승한 친구와 함께 그들에게 접근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업소가 어디냐고 물으니 첫마디에 나이가 많다고 퇴짜를 놓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돌아 설수는 없는 일, 엄포를 한방 놓고는 일단 구경만 하고 돌아가기로 약속하고 골목을 이리돌고 저리 돌아 록카페 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화려한 조명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디스크자키가 음악에 맞춰 요란한 춤을 추고 있었다. 엣띤 청년들이 이룸 저룸을 드나들며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만 보일 뿐 여느 술집과 같은 분위기 였다. 탐색차 화장실을 가던중  한 룸의 문이 열리는데 바로  의구심을 품었던 장면이 순식간에 눈에 들어왔다. 홀랑벗은 청년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 요란한 몸동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밑 쇼파에 앉은 여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희희낙낙 하고 있는 것이었다.


화장실을 갔다 오면서 웨이터 한명을 불렀다. 마치 형사처럼 폼을 잡고는 여기가 뭐하는 곳이냐고 물었는데 웨이터는 순수하게 “그냥 한잔하는 DJ방이예요”라고 했다. 얼굴에는 ‘그것도 모르고 여기왔냐 임마’라고 하는 듯한 쓴 웃음이 숨어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용어라 다그쳐 물었다. 그러나 DJ방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이순간 바로 엄포성 꼬시기 작전에 들어갔다. 웨이터는 겁이 났는지 자리에 앉더니 궁금한게 뭐냐며 양주 한컵을 들이켰다.


그러고는 이 술집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주고객은 어떤 사람인지 불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호스트바에서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은밀하고 야한 쇼들이 저렴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이었다. “여기 찾아오는 사모님들은요 남자를 돈으로..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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