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모님들 꽃미남 노리개 삼아

  • 고유번호 : 1173
  • 작성자 : 손상대 기자
  • 작성일 : 2007-02-27 21:08:28

<131> D J 방 (下)


“여기 찾아오는 사모님들은요 남자를 돈으로 사다시피해 자신의 성적 욕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웨이터는 또 양주 한잔을 들이키더니 말을 이어 갔다“아저씨 이런 얘기 밖에 나가서 하시면 안돼요.” 당부까지 해가며 말을 늘어 놓는데 여자주당들이 다시 보였다. 낮이면 요조숙녀, 귀부인처럼 지내던 사모님들이 세상 한구석에서 젊은 남자를 노리개 삼아 공허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웨이터의 말을 차례대로 나열하면 순서는 이렇게 된다. 강남 사모님들이 DJ방으로 술한잔 하기위해 내방하면 웨이터들은 곧바로 남성 접대부들을 호출한다. 미끈 미끈한 몸매 개끗한 피부를 가진 20대 청년들은 각자 자신의 예명을 하나씩 만들어 놓고 손님을 맞는다. 룸으로 불려 들어간 이들은 온갖 아양을 떨어가며 사모님들께 자신을 소개한다.
“한국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꽃미남 배00입니다.”
“물총으로 승부하는 이00입니다.”
“사모님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거시기입니다.”


일단 소개를 받으면서 사모님들은 마음에 쏙 드는 파트너를 고른다. 기분나쁘거나 재미 있게 놀지 못하면 교체대상이 되기도 한다(파트너 고르는 것은 남자들이  아가씨들 고르는 것 보다 한수 위라는 것). 어떤 때는 들어 온 총각선생들 몽땅  바꿔치기 하는 단골도 있다고 하니 아마도 여성 주당협회 부회장 쯤 안되고는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


일단 각자 파터너가 정해지면 본격적인 술판이 벌어지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남자 접대부들이 자신의 특기를 한가지씩 보여준다는 것. 그런데 그 특기가 보통이 아니라고 한다. 여자 접대부에 비유한다면 북창동 실력을 뺨치는 수준. 맘에 드는 특기를 보여주면 별도 팁이 건네지고 그곳도(각자 상상) 한번 슬쩍 으∼으∼으 해준다.


양주 몇병이 날라져 오고 온갖 레파토리가 끝나 갈 즈음이면 이들을 관리하는 마담급 선생이 등장 한방 쏘는 사모님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2차를 부추긴다.
벌거벗은 몸매 봤겠다. 중앙청 높이, 넓이, 길이 측량 했겠다. 분위기에 취하고 술에 취한 대표 사모님 넌지시 다리를 놓는다.
“야 오늘 얘들 따먹고 싶은 사람 있냐”고 노골적으로 접수를 받는 다는 것이다(이들은 남자에게 따 먹힌다는 3류학설을 뒤엎어 따먹는다고 생각한다는 것, ‘이대목은 21세 이하 읽기 불가’). 그리고 가는 곳은 00텔, 00관.


얘기를 듣다보니 시간이 1시3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양주가 두병이나 비워졌다. 그놈 웨이터가 한병은 먹었지 싶었다. 자칫하다가는 대박 쓰겠다 싶어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웨이터가 한수 더 놓는 것 아닌가. “형님! 사모님들 하고 한잔하고 가시지 그래유.”
나는 마음 속으로 외쳤다 “이놈아 마음이야 있지만  오늘은 고개숙인 남자여.” 40대 중반의 내 몰골이 그날 따라 그렇게 불쌍해 보일 수 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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