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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술습관 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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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손상대 기자
  • 작성일 : 2007-02-27 20:49:18

(112)새해 소망


우리나라 국민들의 새해소망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건강’이라고 한다. 그러나 담배와 술소비량으로 봐서는 이런 소망이 이뤄지기는 참 어려울 것 같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만큼 요란하고 다양한 술문화를 가진 나라도 없기 때문이다.
한 번 퍼마셨다 하면 꼭지가 틀어져야 직성이 풀리고  1, 2, 3차도 모자라 5, 6차까지 가는 주당들이 부지기수다. 뭐 그리 할말이 많은지 밤새워 담소를 해도 끝이 없다.
더 이상한 것은 술이 있을 땐 화개장터처럼 야단법석을 떨다가도 용하게 술이 떨어지면 자연히 대화도 단절되는 ‘후천성 술기댐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이다.


많은 주당들은 술이 좋아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 때문에 술을 마신다는 논리를 편다. 기분좋아 한잔, 기분나빠 한잔, 아들 낳았다고 한잔, 딸 낳았다고 한잔, 진급했다고 한잔, 짤렸다고 한잔 아무튼 제목만 있으면 이찌고푸(한잔)다. 제목마다 술이 있어야 하니 자연히 술소비 세계 최강국이 될 수 밖에. 그런데 우스운 것은 민초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소주나 막걸리가 아니라 양주 소비량에서 단연 앞장서고 있다니 말이다.
“이왕지사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것만은 좀 고쳐야 할 것같아 여기서 한말씀 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강성범 연변버전)


올해부터는 술이 독약이 아닌 모든 사람의 삶에 즐거운 윤활유가 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보면서 두가지 상반된 고전을 일단 비교해 보기로 하자.
하나는 ‘군신붕우 비주불미, 투쟁상화 비주불권(君臣朋友 非酒不美, 鬪爭相和 非酒不勸)’며 다른 하나는 ‘계이물기주 광약비가미, 능이근후성 화위흉험류(戒爾勿嗜酒 狂藥非佳味, 能移謹厚性 化爲凶險類)’다. 


전자는 ‘임금과 신하 친구 사이도 술이 아니면 멋이 없고, 싸운 뒤에 화해하는 데에도 술이 아니면 권할 것이 없다’는 뜻이고, 후자는 ‘너에게 술 즐기지 말라 이르노니 미치는 약이지 좋은 음식 아니다, 조심성 있고 후한 성품이 변하여 흉칙하고도 험한 무리 되느니라’는 뜻이다.
과연 자신이 바라보는 술은 어느 것인지 개인이 판단 할 따름이지만 아마도 주당이라면 전자에 후한 점수를 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술문화가 아닌가 싶다.


우리 조상들은 전자의 정도 생각했지만 후자의 문제 또한 염려해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고 일러왔다. 한번 몸에 베인 술 습관은 술을 끊지 않는 한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고질병이 되기 때문이다.
주당들이여! 올해는 술로 인한 나쁜 습관을 모두 버리자. 선량한 주당들이 마음놓고 슈퍼에서 소주 한 병 살 수 없는 시대가 곧 온다는 사실이다. 그 원인도 주당들이 만들었고 그 결과의 고통도 주당들이 안고 가야겠기에 말이다. 이제는 주당들이 나서서 국적없는 음주문화가 설쳐대는 우리사회의 잘못된 병폐를 씻어내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담배피우고 술마시는 사람들은 마치 이 사회에 살아서는 안될 사람들로 평가 받을 지도 모른다. 생각만해도 끔직하다. 주당들이여 ‘첫잔 들기전에 5초만 생각해보십시오’라는 어느 광고 문구를 지금 딱 5초만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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