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스크린을 날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은 우리에 잘 알려진 영화와 그 영화 속 흉부외과와 관련된 장면들을 소개한다.
책은 이전에 출간된 2편의 내용에 추가 자료를 모은 종합편이다. 저자는 2013년 15편을 모아 ‘영화 속 흉부외과 1권’, 2014년 15편을 더 모아 ‘영화 속 흉부외과 2권’을 냈다. 이번에는 6편을 더 모아 총 36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책의 구성은 먼저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소개한다. 중간 중간 영화에 대한 저자의 다양한 평이 실려 흥미를 더한다.
줄거리에 대한 소개가 끝나면 영화 속 흉부외과와 관련된 장면의 설명이 이어진다. 김 교수는 어려울 수 있는 의학적 내용을 최대한 쉽게, 그러면서도 상세하게 풀어낸다.
영화 ‘로보캅’을 보면 주인공 머피가 사고를 당한 후 그에게 남은 것은 머리를 제외하고는 심장과 허파, 목구멍과 같은 기본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장기와 오른손뿐이다. 여기서 비참한 상황 가운데서도 핑크빛의 양쪽 허파가 반복해서 풍선이 부풀듯이 팽창하였다가 다시 오므라드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폐가 우리 몸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폐는 그 기능상 평상시 생명 유지 활동에 필요한 용량보다 더 여유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폐 절제술을 받고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지식을 전한다.
저자는 흉부외과 한 분과의 학회 강의 요청으로, 영화와 흉부외과와 관련된 장면을 이야기로 만들기 시작했다. 중간에 소재가 되는 영화를 찾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특유의 끈기로 편수를 쌓아 나갔다. 책은 이런 과정의 결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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