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원장 이연재)이 고도비만과 비만관련 합병증을 동반한 성인 환자의 비만대사수술 치료를 위한 다학제 협력진료 운영을 시작했다.
부산백병원은 가정의학과, 내분비대사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5개과와 임상영양사로 이루어진 다학제 협력진료팀을 구성하고 비만대사수술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환자중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고도비만수술 또는 위 절제술로 잘 알려진 ‘비만대사수술’은 지방흡입술과 같이 단순히 예뻐지기 위한 미용을 목적으로 행해지는 수술이라는 편견을 갖기 쉽다. 그러나 고도비만은 엄연히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되는데 비만은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 관상동맥 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하며 난임, 수면 무호흡증, 골 관절염, 유방암, 대장암 등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최근 비만대사수술은 체중감량뿐 아니라 비만에 따르는 각종 합병증과 대사성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특히 혈당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혈당을 유지하는 호르몬 등의 변화를 유발해 제2형 당뇨환자에게서 그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수술방법으로는 위의 크기를 줄여 섭취량을 제한하고 포만감을 빨리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섭취 제한 수술법과(위소매절제술, 위조절밴드술), 소화의 역할을 담당하는 소장과 위 사이에 우회로를 만들어 음식물이 소장을 통과하지 않도록 하는 흡수제한 수술법(루와이 위우회술)이 많이 사용된다.
부산백병원은 초과체중에서 평균 50% 감소율을 보이는 위소매절제술과 약 60%의 감소율을 보이는 루와이 우회술을 주로 시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진료과의 협진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수술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아울러 수술 전·후에도 혈당관리, 우울·불안에 대한 심리치료나 섭식장애치료, 영양관리 등 빠른 회복을 위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는 “당뇨병이 있던 위소매 절제술을 받은 한 환자는 수술 한 달째 체중이 10키로 이상 감량되었을 뿐 아니라 복용하던 혈당강하제를 중단했다”라며 “비만대사수술은 체중감량을 통해 건강증진의 효과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도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과 김광희 교수는 “고도비만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은 이미 여러 차례 체중감량에 시도했으나 실패한 경우가 많은데 비만과 더불어 다양한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만대사수술은 2019년 1월 1일부터 요양급여로 인정돼 △체질량지수 35kg/m² 이상인 고도비만이거나 △30kg/m² 이상이면서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 위식도역류, 제2형 당뇨, 고지혈증, 천식 등의 대사와 관련된 합병증을 한 가지 이상 동반한 경우 △기존 내과적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체질량 지수가 27.5kg/m² 이상인 제2형 당뇨 환자에서 국민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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