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감염병 대응모델로 바이오산업 시장 선점 기대

[창간54주년 기획2/ 보건산업 新성장동력] 코로나 특수 'K-방역 K-바이오 뜬다'

(사진 왼쪽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있는 모습, 워크스루, 음압격리병실 케어, K-방역을 전세계에 알린 국내 코로나진단키트

방역 체계화해 국제표준화 추진

진단키트 전세계 '러브콜' 쇄도

치료제·백신 개발 잠재력 충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으로 선언되면서 전 세계가 공포와 불안감에 빠진 가운데 대한민국이 'k-방역'이라는 새로운 감염병 방역 모델을 선보였다.

외신은 이를 ‘K-팝’, ‘K-푸드’에 이어 ‘K-방역’이라며 바이오헬스 분야에 최대의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량검사를 통한 조기진단과 신속한 환자 분류 체계,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검사비 무료, 사회적 거리두기와 높은 시민의식이라는 조화를 이룬 결과라 볼 수 있다. 또 민관이 합동으로 연구개발해 공급된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이를 긴급하게 유통할 수 있는 정부의 승인 등 규제정책, 국제협력을 통한 미국 FDA 승인 요청 과정 등 모든 상황이 적시에 이뤄져 감염병 확산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현재 전 세계 국가들이 앞다퉈 국내 방역 노하우를 공유해달라고 요청중이다.

정부는 대규모 진단검사로 공격적으로 확진자를 찾아낸 다음, 이동 동선을 찾아내 역학관계를 통해 인과관계를 규명한 후 격리치료로 이어지게 했다. 무엇보다 이동금지 등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고 방역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한국 모델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에 청와대는 코로나19에서 빛을 발한 'k-방역' 모델을 국제표준화하기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에 제안할 국제표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한국 모델을 따라하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워크스루 선별진료소 검사 운영절차, 생활치료센터 운영 모형 등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진단기법인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는 앞서 지난 2월 국제표준안(DIS) 투표를 통과해 오는 11월 국제표준 제정을 앞두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표준안은 최근 신규 표준안을 이미 제출한 상태다. 정부는 여기에 모바일 자가격리관리 애플리케이션 요구사항, 개인위생 수칙과 감염방지 지침 등 역학·추적과 격리·치료 단계에서 내리는 지침까지 국제표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진단키트 생산능력도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K-방역'을 전 세계에 알렸다. 코로나19는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글로벌 도약 측면에서는 더 없이 좋은 호재였다. 진단키트 사업이 바이오 시밀러와 더불어 K-바이오의 양대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사태에 진단키트 시장은 '특수'를 맞으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한국산 진단키트를 구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신속하게 진단키트를 개발한 데다 글로벌 기업에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점이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또 코로나19가 먼저 발생한 중국에서 국내보다 앞서 진단키트를 개발했지만, 정확도 등 품질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중국에서 생산한 일부 진단키트의 경우 당국에서 수출을 막을 정도로 품질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나 유럽의 여러 다국적 진단 기업은 수억원 이상의 고가 장비 위주로 개발하면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진단키트 생산라인 확보에 공을 들이지 않았다.

현장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10분 안에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신속진단키트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별도의 장비가 필요없다는 장점 등이 부각되며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진단 기술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2억123만4000달러, 수출물량은 178.6톤으로 집계됐다.

1월 3400달러, 2월 64만3000달러 수준이던 진단키트 수출액은 코로나19가 팬데믹 국면에 접어든 3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3월 수출액은 2410만1000달러, 물량은 32.4톤이다. 4월엔 3월보다 각각 8배, 6배 더 늘었다.

국산 진단키트를 발판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해외 진출이 원활해지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역시 국산 진단키트의 선전으로 미뤄보아 치료제·백신 분야에서도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치료제·백신에서도 우리가 역량을 한데 모으기만 한다면 충분한 잠재력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IT와 결합한 헬스케어 분야가 향후 10년의 자본시장을 선도하고, 바이오 기반의 헬스케어 기술이 각광받을 것”이라며 “진단키트, K-워크스루 등 우리 국민의 창의적 역량으로 'K-방역'이 새로운 한류가 됐듯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식재산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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