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의 애창곡으로 자리잡은 김수희의 ‘남행열차’는 어떤 탄생 비화가 있을까? 가왕 조용필이 부른 노래 ‘그 겨울의 찻집’은 어떤 사연이 있길래 그토록 애절한 걸까?
한국콜마 여주아카데미 유차영 운영원장이 '유행가에 얽힌 사연'을 최근 출간했다. 지난 1월 선보인 '유행가가 품은 역사'의 후속작으로,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인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대중가요에 얽힌 사연들을 조명했다. 전편이 유행가가 담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한걸음 더 들어가 곡에 담긴 내밀한 의미와 애절한 사연을 들여다 본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일제시대, 6.25전쟁, 산업화 시대를 거쳐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는 2020년의 대한민국까지 지난 한세기 동안 한국인들이 마음에 두고 즐겨 불렀던 유행가에 얽힌 수 많은 사연들을 소개한다.
우리 유행가 중 노랫말에 서울 지명이 가장 먼저 들어간 최남선의 '경부철도가(1908년)', 베트남 전쟁 당시 파월 부대의 사단가처럼 불렸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1964년)', 나훈아의 '애정이 꽃 피던 시절(1977년)' , 김연자의 '아모르파티(2013년)', 임영웅이 부른 '배신자(2020년)' 등 각 시대를 풍미한 385곡의 유행가와 비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유차영 원장은 유행가에 담긴 사연들 최대한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각종 서적들은 물론 SNS로 전해지는 풍문까지 일일이 내용을 확인하며 직접 취재했다. 때로는 구수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사연을 풀어내는 저자 특유의 필력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나 편하게 읽고 공감할 수 있게 한다는 평가다.
유 원장은 “우리 대중가요계와 대한민국 정부는 세월 속에 묻힌 대중가요, 유행가를 캐내야 한다. 세대와 세대, 시대와 시대 간에 끊어진 노래 다리를 이어야 한다"며 "이 책이 조국과 고향을 다시 품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정중하게 기원한다"고 출간 소회를 밝혔다.
한편 유 원장은 음유시인∙문화예술교육사∙수필가로 문단에 등단한 작가이면서 육군3사관학교 17기로 34년간 나라를 지킨 애국자이기도 하다. 2014년 전역 이후에는 한국콜마에 합류해 현재 여주아카데미 운영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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