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소아 응급상황… "지켜볼지 병원 갈지" 판단 기준은?
고열·경련·호흡곤란 즉시 진료…활동성·수분섭취 여부 1차 판단 기준
보호자 관찰이 가장 중요…"평소와 다르면 병원 방문이 가장 안전해"
설 연휴에는 동네 의원과 병·의원의 진료가 제한되는 만큼, 아이에게 갑작스러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보호자의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고열, 구토, 경련, 낙상 등은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소아 증상이다.
이에 본지는 연휴 기간 보호자 문의가 많은 소아 응급 상황을 중심으로, 집에서 경과를 지켜볼 수 있는 경우와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을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Q. 아이가 열이 날 때, 어느 정도까지 집에서 지켜볼 수 있나.
A. 아이의 체온이 38~38.5℃ 미만이고, 해열제를 사용했을 때 열이 비교적 잘 떨어지며 아이가 잘 놀고 반응이 유지되는 경우라면 우선 집에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수분 섭취가 가능하고 소변량이 유지된다면 급박한 상황일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해열제를 사용했음에도 38.5℃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아이가 축 처지고 반응이 둔해지는 경우에는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경련, 심한 두통, 호흡 이상이 동반되거나 24시간 이상 열이 계속된다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Q. 열은 있지만 비교적 잘 노는 경우에도 병원에 가야 할까
A. 활동성이 유지되고 해열제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경우, 미열이 시작된 지 3일 이내라면 집에서 체온과 전신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처지거나 식사와 수분 섭취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 밤사이 증상이 악화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Q. 구토나 설사는 어느 정도까지 괜찮은가
A. 하루 1~2회 정도의 구토나 설사가 있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 섭취가 가능하며 소변량이 크게 줄지 않았다면 우선 경과 관찰이 가능하다.
하지만 반복적인 구토로 물을 거의 마시지 못하거나, 소변량 감소와 함께 입술이나 입안이 마르는 탈수 증상이 보일 경우에는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심한 복통, 피가 섞인 변, 기운이 없어 계속 누워 있으려는 모습도 위험 신호다.
Q. 기침이 심할 때 집에서 지켜봐도 되나
A. 가벼운 기침이나 콧물 증상만 있고, 숨 쉬는 모습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잠들었을 때 호흡이 안정적이라면 집에서 관찰이 가능하다.
그러나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갈비뼈가 들어가 보일 정도로 호흡이 힘들어 보이는 경우, 기침으로 거의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에는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입술이 창백하거나 파래 보이는 경우는 즉각적인 진료 대상이다.
Q. 경련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경련이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 경련 후 의식 회복이 더딘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열성경련 병력이 있는 아이도 경련이 발생했다면 집에서 관찰하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Q. 아이가 넘어지거나 머리를 부딪혔을 때 기준은?
A. 넘어진 직후 바로 울었고, 이후 행동·말투·걸음걸이가 평소와 같다면 우선 집에서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반복적인 구토가 있거나 점점 졸려하고 깨우기 어려운 경우, 심한 두통·경련·행동 변화가 나타난다면 병원 내원이 필요하다. 특히 외상 후 구토가 동반된다면 두부 CT 등 영상 검사가 가능한 병원에서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Q. 명절 음식 후 두드러기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
A. 가벼운 두드러기와 가려움 증상만 있고 전신 상태가 양호하다면 우선 집에서 관찰할 수 있다.그러나 입술이나 눈 주위, 얼굴이 붓거나 구토·복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숨 쉬기 불편해 보인다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이는 아나필락시스 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Q. 약이나 이물질을 먹은 것 같다면?
A. 무엇을 먹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나 어른 약, 건강기능식품, 여러 종류의 약이 섞여 있는 경우, 소량이라도 삼켰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 내원이 권장된다. 아이의 경우 체중이 적어 적은 양의 약물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빠른 의료진 평가가 중요다.
Q. 뜨거운 음식이나 전기장판, 핫팩 등에 데였을 경우?
A. 피부가 약간 붉어지고 통증만 있는 경우에는 집에서 관찰이 가능하다. 다만, 물집이 생겼거나, 피부가 벗겨지거나 얼굴, 손, 관절 부위 화상을 입었을때는 병원 내원이 필요하다.
Q. 집에서 더 지켜볼지 병원에 갈지 헷갈릴 때 기준이 있을까요?
A.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병원 내원을 고려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호자가 보기에도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질 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보호자가 불안해 아이 상태를 계속 확인하게 되는 경우 등 하나라도 해당되면 병원 내원을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소아는 증상 표현이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의 관찰과 판단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Q. 설 연휴에 보호자가 꼭 기억하면 좋은 원칙은 무엇인가요?
A. 설 연휴 중 아이의 증상이 평소와 다르거나 판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무리하게 집에서 지켜보기보다 병원 진료를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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