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선물로 받은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2025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약 5조 9,626억 원에 달하고, 구매 경험률이 83.6%에 이를 만큼 일상화됐지만,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료계 조언이다.
힘찬병원에 따르면, 특히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약을 장기 복용하는 환자나 고령자는 건강기능식품과의 상호작용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손효문 부원장은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은 아니지만 생리 활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간 대사 효소나 혈액 응고 기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약물과 병용 시 약효 감소나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삼·오메가3, 항응고제 복용자는 신중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홍삼은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았지만, 항응고제(와파린 등)를 복용 중인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혈액 응고를 방해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홍삼은 혈당을 낮추는 작용이 있어 당뇨병 환자가 혈당강하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저혈당 위험이 있다. 일부 신경안정제와 병용 시 불면, 두통, 떨림 등의 신경계 증상이 보고된 사례도 있어 복용 전 상담이 권장된다.
혈행 개선 목적으로 섭취하는 오메가3(EPA·DHA 함유 유지) 역시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특성이 있다.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거나 수술을 앞둔 환자라면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섭취 제한이 필요하다. 당뇨병 치료제와 병용 시에는 혈당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
글루코사민·밀크씨슬도 예외 아냐
관절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글루코사민은 일부 항암제나 해열진통제의 약효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보고됐다. 특히 게·새우 등 갑각류 유래 성분이므로 알레르기 병력이 있다면 원료 확인이 필수다.
간 건강 보조제로 알려진 밀크씨슬 역시 간에서 약물 대사를 지연시킬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라록시펜), 콜레스테롤 합성억제제 등과 병용 시 부작용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인증 여부·섭취량·중복 성분 확인해야"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을 의미한다. 일반 건강식품과 달리 기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의약품처럼 질병을 직접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여러 제품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성분 중복이나 과다 섭취 위험도 있다. 지용성 비타민 A·D는 체내에 축적돼 간독성이나 고칼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고, 철분 과다 섭취는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손효문 부원장은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건강기능식품과 최소 2시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상호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기저질환과 복용 약물, 개인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문가 상담 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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