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과로하지 않았는데도 아침마다 몸이 무겁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넘겨서는 안 된다.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인 갑상선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체온 유지와 에너지 생성, 심장 박동 등 전신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 신체 곳곳에서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갑상선 질환으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기능 저하증이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상태로, 심장이 빨리 뛰거나 손 떨림, 불안감, 더위를 심하게 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또한 식사량이 늘어도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호르몬 분비가 부족해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질환으로, 쉽게 피로해지고 몸이 붓거나 추위를 심하게 느끼며 체중 증가와 무기력감이 동반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갑상선 결절 역시 흔하게 발견된다.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일부는 악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정기적인 관찰이 중요하다. 특히 갑상선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편인데, 임신과 출산, 폐경 등 여성호르몬 변화가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피로나 스트레스, 노화와 유사해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목 부위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멍울이 만져진다면 이미 결절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갑상선 질환은 비교적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초음파검사로 결절의 유무와 크기, 형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대부분 약물치료나 정기적인 경과 관찰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갑상선암이 의심되거나 결절의 크기가 커 주변 조직을 압박하는 경우, 또는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기능 항진증에서는 갑상선 절제술이 시행될 수 있다.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거나 흉터 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수술법도 적용되고 있으며, 환자의 상태와 질환의 특성에 따라 치료 방향이 결정된다.
춘해병원 내분비내과 강아영 과장은 "갑상선 질환은 비교적 흔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모호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감이나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