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저용량 터제파타이드·경구 GLP-1 전환 전략 효과 입증

"고용량 인크레틴 치료 후에도 체중 유지 가능성 확인"

일라이 릴리 앤드 컴퍼니가 고용량 인크레틴 기반 주사제 치료 이후에도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저용량 터제파타이드 또는 경구 GLP-1 수용체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으로 전환하더라도 장기적인 체중 유지가 가능하다는 3b상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릴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SURMOUNT-MAINTAIN과 ATTAIN-MAINTAIN 두 건의 3b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결과는 유럽비만학회(ECO)에서 공개됐으며, 각각 란셋(The Lancet)과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최대 내약 용량(MTD)의 인크레틴 기반 주사제로 초기 체중 감량을 유도한 이후, 치료 강도를 낮추거나 경구제로 전환했을 때 체중 유지 효과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URMOUNT-MAINTAIN 연구에서는 터제파타이드 MTD로 60주간 치료 후 유지요법을 진행한 결과, 동일 용량을 유지한 환자군은 기존 체중 감량 효과를 완전히 유지했다. 반면 5mg 저용량으로 전환한 경우 평균 5.6kg의 체중 증가가 있었지만, 초기 감량 효과 대부분은 유지됐다.

ATTAIN-MAINTAIN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세마글루티드 MTD에서 오르포글리프론으로 전환한 환자군은 1년 후 평균 0.9kg 증가에 그쳤으며, 터제파타이드 MTD에서 오르포글리프론으로 전환한 경우에도 평균 5.0kg 증가를 제외하면 기존 감량 효과가 유지됐다.

비만 치료에서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체중 재증가' 문제에 대해 의미 있는 근거가 추가된 셈이다. 미국 비만 전문가 루이스 아론 박사는 "치료 중단 시 생물학적 기전으로 인해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는 치료 강도를 조절하면서도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안전성 프로파일 역시 기존 연구와 일관된 수준이었다. 터제파타이드 유지요법에서는 설사, 구토, 오심 등이 주요 이상반응으로 나타났으며, 오르포글리프론에서는 오심, 변비, 구토, 설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빈도로 보고됐다. 다만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릴리 측은 이번 결과가 장기 치료 전략의 확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케네스 커스터 릴리 심혈관대사질환 사업부 대표는 "비만은 만성질환인 만큼 지속 가능한 치료 옵션이 중요하다"며 "주사제와 경구제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환자의 장기 치료 여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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