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솔루션 넘어 의료 생태계로"… 마이허브, '플랫폼형 의료 인프라' 가속

인터뷰/ 마이허브 양혁 대표
"병원·의료진·환자 하나로 연결… 의료 AI 성패 기술보다 연결성과 현장 적용성에 달려"
"1·2차 병원 중심 AI 확산 본격화"… 환자용 '마이리포트'로 B2H 서비스 확대 추진도

의료 AI 통합 플랫폼 기업 마이허브 양혁 대표

"이제 의료 AI 산업은 단순히 좋은 AI 하나를 만드는 경쟁이 아니라, 다양한 AI를 실제 의료현장에서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의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의료 AI 통합 플랫폼 기업 마이허브 양혁 대표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의료 AI 산업의 새로운 화두로 '플랫폼형 의료 인프라'를 제시했다. 의료 AI 솔루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실제 병원 현장에서 활용되는 비율은 제한적인 만큼, 의료진과 병원 시스템, 환자를 하나의 구조 안에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이 산업 확산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양혁 대표는 "국내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받은 의료 AI 솔루션이 400개가 넘지만 실제 의료기관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되는 제품은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AI 성능 자체보다 의료진의 기존 진료 흐름 안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현장 적용 구조"

마이허브는 의료 AI 솔루션을 병원 시스템과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마이링크(maiLink)'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PACS, EMR 등 기존 병원 인프라와 다양한 AI 솔루션을 연동해 의료기관이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양 대표는 "기존 의료 AI 기업들이 특정 질환이나 검사 영역 중심의 개별 솔루션 개발에 집중했다면, 마이허브는 예측·검사·진단·치료·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전체 진료 흐름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 AI 활용 수요가 높은 곳으로 1·2차 의료기관을 꼽았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은 분야별 전문의 인력이 충분하지만 의원급이나 중소병원은 제한된 인력으로 다양한 질환을 진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AI는 의료진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부족한 전문 영역을 보완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료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내과에서도 안저카메라와 망막질환 검출 AI를 연동하면 당뇨망막병증 위험까지 함께 관리할 수 있다"며 "진료과별 AI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플랫폼형 의료 인프라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병원은 도입 비용·운영 부담 줄어 만족도 높아"

마이허브는 현재 다수의 의료 AI 기업들과 협력해 30개 이상의 AI 솔루션을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 대표는 "병원 입장에서는 여러 AI 솔루션을 각각 개별적으로 도입할 경우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마이링크는 미니 PC 형태 장비만 병원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다양한 AI 서비스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기반 운영을 통해 유지보수와 장애 대응을 일원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병원에서는 AI 솔루션별로 각각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에 플랫폼 사업자가 통합 관리 체계를 제공함으로써 의료기관은 도입과 운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허브에 따르면 현재 플랫폼 도입 의료기관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별도의 콜드 세일즈 없이도 병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양 대표는 "초기에는 직접 병원을 찾아다니며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학회나 의료기관 사이에서 플랫폼 필요성이 알려지면서 인바운드 중심으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중심 서비스 확장… '마이리포트' 출시

마이허브는 최근 의료진 중심 플랫폼을 넘어 환자 대상 서비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마이리포트(maiReport)'는 환자가 자신의 검사 결과와 의료 정보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양 대표는 "기존에는 환자가 의사의 설명 중심으로 결과를 전달받았다면, 이제는 본인의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환자 스스로 건강관리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데이터 활용과 관련해서는 환자 동의 기반의 안전한 운영 구조를 강조했다. 그는 "의료 AI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얼마나 안전하게 연결하고 활용 가능한 구조로 만들 수 있느냐"라며 "익명화와 암호화 기반 보안 체계를 통해 데이터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 AI 확산 위해 제도·인프라 개선 필요"

양 대표는 의료 AI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도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시스템과 IT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국가"라면서도 "혁신 기술이 실제 의료현장에 빠르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한 규제 환경과 데이터 활용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 데이터 활용 문제에 대해서는 "환자의 명확한 동의를 기반으로 데이터 활용 기준이 보다 구체화된다면 국내 의료 AI 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통신망과 데이터센터 등 AI 활용 인프라에 대한 국가적 지원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공략 전략도 밝혔다.

양 대표는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의료진 부족 문제를 AI가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다"며 "한국형 의료 AI 플랫폼은 의료 접근성과 진단 정확도를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미국 FDA 인허가를 획득했고 북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라며 "국가별 의료 환경에 맞춘 최적화 전략으로 글로벌 의료 AI 플랫폼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 AI는 일부 대형병원만의 기술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궁극적으로는 전국 의료기관 어디서든 쉽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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