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 피부가 화끈?…일광화상, 물집 생기면 피부과 진료 서둘러야

7~8월 환자 급증…붉음증·열감은 자외선 손상 신호, 초기 대처가 색소침착 예방 좌우

천호 차앤박피부과 노기영 대표원장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바다와 계곡, 수영장 등 야외활동 후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거나 따갑다며 피부과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일광화상은 단순히 피부가 검게 타는 현상이 아니라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에 염증이 생긴 상태인 만큼, 증상에 따라 적절한 초기 대응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천호 차앤박피부과 노기영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은 "햇볕을 쬔 뒤 피부가 붉어지는 것은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에 염증 반응이 발생했다는 신호"라며 "처음에는 가벼워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나 물집이 생길 수 있어 최소 하루 정도는 피부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일광화상의 주된 원인은 자외선 B(UVB)다. 자외선을 쬔 직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약 4~6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붉음증과 열감이 발생하며, 12~24시간 사이 가장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피부 손상이 심하면 부종과 물집이 생기고, 오한이나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기 시작했다면 무엇보다 자외선 노출을 중단하고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이 우선이다.

시원한 물수건을 피부에 올려두거나 미지근한 물 또는 약간 시원한 물로 짧게 샤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면 예민해진 피부를 더 손상시키거나 동상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열감이 가라앉은 이후에는 자극이 적은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손상된 피부 장벽 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 과정에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생기더라도 손으로 억지로 벗기거나 스크럽 제품, 때수건 등을 사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세안과 샤워도 짧게 하고 피부를 문지르지 말고 수건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일광화상으로 물집이 생겼다면 단순한 피부 자극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2도 화상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집은 손상된 피부를 외부 자극과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자연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임의로 터뜨리거나 껍질을 벗기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노 원장은 "물집이 생겼다면 깨끗한 멸균 거즈로 느슨하게 덮은 뒤 가능한 한 빨리 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미 물집이 터졌거나 피부가 벗겨진 경우에는 2차 감염 위험이 높아 더욱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피부과에서는 피부 손상 정도와 염증 범위에 따라 진정·보습 치료와 재생 레이저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2주 동안 2~4회 정도 치료를 진행하지만 손상 깊이와 부위에 따라 치료 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

노 원장은 "붉음증과 열감이 오래 지속되거나 통증, 가려움, 부종, 물집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며 "초기에 적절한 진정과 재생 치료를 받으면 색소침착이나 만성적인 피부 건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광화상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장시간 야외활동 시에는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모자와 양산, 긴소매 의류 등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피부 손상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