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혈중 아연·셀레늄 낮을수록 염증반응 높아

고대안암병원 이재명 교수팀, 중환자 267명 분석…미량원소와 급성 염증지표 연관성 확인

(왼쪽부터)이재명, 오효석, 백승민 교수

중환자에서 혈중 아연과 셀레늄 농도가 낮을수록 주요 급성 염증지표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량원소가 단순한 영양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를 넘어 중환자의 면역 및 염증반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중환자외상외과 오효석·이재명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중환자외과 백승민 교수 공동연구팀은 중환자의 혈중 아연·셀레늄 농도와 급성 염증반응 지표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6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고려대 안암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성인 환자 267명을 대상으로 혈중 아연, 셀레늄, 구리, 망간 등 미량원소와 백혈구 수, 호중구 비율, C-반응성 단백(CRP), 프로칼시토닌 등의 염증지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혈중 아연과 셀레늄 농도가 낮을수록 CRP와 프로칼시토닌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특히 이러한 연관성은 환자의 주요 임상적 특성과 다른 미량원소의 영향을 고려한 이후에도 유지됐다.

구체적으로 혈중 아연 농도가 1㎍/dL 높아질 때 예상되는 프로칼시토닌 수치는 약 2.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레늄 역시 혈중 농도가 1㎍/L 높아질 때 CRP가 평균 0.87mg/L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특히 이러한 연관성이 특정 시점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중환자실 치료기간 전반에 걸쳐 비교적 일관되게 관찰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환자는 감염이나 외상, 수술 등으로 강한 전신 염증반응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체내 미량원소의 분포와 대사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아연과 셀레늄은 면역 기능 유지와 산화 스트레스 조절에 관여하는 필수 미량원소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중환자에서 이들 미량원소와 임상적으로 활용되는 염증지표의 관계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중환자의 미량원소 상태를 단순히 영양 결핍 여부를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염증 및 면역 상태를 함께 평가하는 요소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오효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환자에서 미량원소와 염증반응을 함께 평가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교수는 "중환자에서 미량원소는 단순한 영양 지표를 넘어 면역과 염증반응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향후 미량원소 상태가 중환자의 임상 경과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Serum Zinc and Selenium Are Independently Associated with Acute-Phase Inflammatory Markers in Critically Ill Patients: A Ret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게재됐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