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가 녹내장 부른다?… 수면무호흡증, 녹내장 위험인자로 주목

강남도쿄안과 박형주 원장 "수면 질 높이면 안압 관리에도 도움"

강남도쿄안과 박형주 대표원장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 장애로 잠을 설치는 수면무호흡증이 녹내장의 새로운 위험인자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를 분석한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위험군에서 녹내장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이 연관성이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BMC Ophthalmology에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

수면무호흡증이 녹내장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첫 번째는 저산소증이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면 중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면서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는 저산소 상태가 이어진다. 이 저산소증이 시신경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방해해 시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안압 상승이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면 중 혈압이 불규칙하게 변동하고, 이 과정에서 안압도 함께 오르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렘수면 단계에서 안압이 급격히 높아지는 현상이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에는 수면 자세도 안압 관리의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2026년 영국 안과학회지에 발표된 중국 저장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베개를 높이 베고 자면 목이 앞으로 굽어 경정맥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방수 유출이 저해되면서 녹내장 환자의 안압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수면 중 호흡 장애로 인해 수면 자세가 자주 바뀌고, 옆으로 눕거나 엎드리는 자세가 반복될 수 있어 안압 관리 측면에서 이중으로 불리한 조건에 놓이게 된다.

강남도쿄안과 박형주 대표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연구들을 통해 녹내장과의 연관성도 주목받고 있다"며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 중 무호흡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 분이라면 안과 검진을 통해 시신경 상태를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의 질을 높이고 수면 자세를 교정하는 것이 안압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녹내장 환자라면 수면 습관 전반을 점검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