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3대 부인암 적응증 완성… 진행성·재발성 치료 영역 확대

자궁경부·내막암 이어 백금-저항성 난소암까지 임상 근거 확보… "치료 옵션·접근성 강화 필요"

매년 9월 '부인암 인식의 달(Gynecologic Cancer Awareness Month)'을 맞아,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진행성·재발성 부인암 영역에서 면역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 MSD의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3대 부인암 주요 적응증을 모두 확보하며 치료 공백을 좁히고 있다. 올해 1월 자궁경부암 및 자궁내막암 3개 요법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신설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치료 난제로 꼽히던 백금-저항성 난소암 적응증까지 추가하며 라인업을 완성했다.

자궁경부암 영역에서 키트루다는 KEYNOTE-826 3상 연구를 통해 PD-L1 양성(CPS ≥1) 지속성·재발성·전이성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을 28.6개월로 늘려 대조군(16.5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켰다. 해당 병용요법은 올해 초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어 임상 현장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

자궁내막암 분야에서는 종양의 MMR(유전자 복구 결함) 상태에 따른 차별화된 치료 근거를 구축했다. KEYNOTE-158을 통해 dMMR 환자 대상 단독요법 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치료가 까다로운 pMMR 환자 대상의 KEYNOTE-775(키트루다+렌바티닙) 및 1차 치료 대상 KEYNOTE-868(키트루다+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연구에서 무진행 생존 및 전체 생존율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가장 눈에 띄는 진전은 난소암 분야다. 기존 면역항암제 임상 연구가 잇따라 실패하며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백금-저항성 재발성 난소암에서 키트루다는 KEYNOTE-B96 3상 임상을 통해 반전을 이끌어냈다.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필요시 베바시주맙 병용)을 검증한 결과, PD-L1 양성 환자군에서 mOS 18.2개월을 기록해 대조군(14.0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24% 낮추고 무진행 생존기간(mPFS) 역시 유의하게 연장했다.

임명철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은 발병 원인과 진행 양상이 상이해 단일 면역항암제로 유효성을 입증하기 매우 까다롭다"며 "특히 백금-저항성 난소암에서 전체 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한 것은 치료 옵션이 절실했던 환자들에게 극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유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