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근시가 증가하면서 성장기부터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시 진행 속도를 살피며, 고도근시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안과의사회(회장 정혜욱)는 지난 8일 '눈의 날'을 맞아 10월을 '근시의 달'로 정하고, 소아청소년 근시의 위험성과 예방·관리 방법을 알리는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한다.
근시는 단순한 굴절이상이 아니다.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고도근시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며, 고도근시는 근시성 황반변성·망막박리·녹내장 등 시력을 위협하는 안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2050년 세계 인구 절반 근시…국내 젊은 층도 증가세
2016년 국제학술지 'Ophthalmology'에 발표된 연구는 2050년 세계 인구의 49.8%가 근시, 9.8%가 고도근시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병무청 징병검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19세 남성의 근시 유병률은 2011년 50.6%에서 2023년 59.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도근시 유병률도 14.3%에서 17.7%로 높아졌다. 연구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50년 19세 남성의 약 84%가 근시를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학습 등 근거리 작업이 많고 야외활동 시간이 부족한 생활환경이 근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소아청소년 근시는 눈의 앞뒤 길이인 안축장이 과도하게 길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하더라도 이미 길어진 안축장이 원래대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따라서 성장기 동안 근시 진행 속도와 안축장 변화를 확인하고 필요한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안과의사회는 하루 2시간 야외활동하기, 책과 화면을 지나치게 가까이 보지 않기, 근거리 작업 20~30분마다 먼 곳을 바라보며 쉬기, 매년 안과 검진받기 등을 권고했다. 아이가 먼 곳을 볼 때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책·화면에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간다면 정기 검진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근시 진행을 충분히 억제하기 어려울 수 있어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도 중요하다. 근시가 확인되면 나이와 도수, 진행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근시 진행 억제 방법으로는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 근시 억제용 특수 소프트 콘택트렌즈, 각막굴절교정렌즈인 드림렌즈 등이 있다. 치료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별로 다를 수 있는 만큼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고, 정기적으로 경과를 확인해야 한다. 콘택트렌즈와 드림렌즈는 각막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 관리도 필수다.
정혜욱 대한안과의사회장은 "소아청소년 근시는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하는 것과 함께 성장기에 진행 속도를 꾸준히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루 2시간 야외활동과 근거리 작업 중 휴식 등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관리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근시의 달'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의 평생 눈 건강을 위한 조기 발견과 맞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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