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를 깨끗이 닦아도 하얀 상태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순 백태가 아닐 수 있다. 건조한 가을에는 입안이 쉽게 마르면서 혀가 평소보다 하얗게 보이기도 하지만, 하얀 병변이 지속되거나 통증과 화끈거림이 동반된다면 다른 구강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혀가 하얗게 보이는 원인은 다양하다.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탈락한 세포 등이 쌓여 생기는 일반적인 백태가 대표적이지만, 구강 칸디다증처럼 감염으로 인해 하얀 병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구강 칸디다증은 입안에 존재할 수 있는 칸디다균이 과도하게 증식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면역기능이 저하됐거나 구강 건조가 심한 경우, 틀니를 사용하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사용, 당뇨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주로 혀와 볼 안쪽, 잇몸, 입천장 등에 크림색 또는 흰색의 반점이나 막 형태의 병변이 나타난다. 병변이 벗겨지면 점막이 붉어지거나 출혈이 생길 수 있으며, 입안이 화끈거리거나 따갑고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미각 변화나 입안에 솜이 덮인 듯한 느낌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일반 백태와 구강 칸디다증은 겉으로 비슷해 보일 수 있어 혀의 색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하얀 병변의 형태와 지속 기간, 통증 등 동반 증상을 함께 살펴야 한다. 필요한 경우 구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병변을 채취해 검사할 수 있다.
오민석 세란병원 치과 과장은 "환절기에는 입안이 쉽게 건조해지면서 혀의 상태가 평소와 달라질 수 있다"며 "물을 충분히 마시고 구강 위생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혀를 닦은 뒤에도 하얀 병변이 남아 있거나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치과에서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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