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의사회 "시민 곁으로…걷고 상담하며 건강 지킨다"

허준축제 3년 연속 참여 이어 남산 건강 걷기대회 개최…관절·척추 예방 중요성 알려
전문의 건강상담부터 물리치료사 맞춤 운동指导까지…한방 레이저 시술 의혹도 제기
김완호 회장 "치료 넘어 예방 중심으로…국민 곁에서 소통과 봉사 이어갈 것"

정형외과의사회가 지역 축제와 시민 참여형 걷기대회를 통해 국민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관절·척추 건강상담과 생활 속 운동법 안내로 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공공 행사 현장에서 이뤄지는 일부 한방 의료행위의 적법성 문제도 제기하며 근거 중심 의료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김완호)는 지난 25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한국일보와 공동으로 '제494회 거북이마라톤'을 개최했다. '관절·척추 지킴이 대한정형외과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 걷기대회'를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건강한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2026 허준 축제'에 참여해 의료봉사와 건강상담 부스를 운영했다. 3년 연속 축제 현장을 찾은 의사회는 지역 의료계와 협력해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일부 한방 의료행위의 위법성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남산 5km 걸으며 관절·척추 건강 점검

이날 걷기대회에는 관절과 척추 건강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참여했다. 코스는 남산 백범광장을 출발해 남산하늘숲길을 지나 남산서울타워·팔각정을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왕복 5km 구간으로 구성됐다. 오르막 구간이 포함된 만큼 참가자들에게는 무리하지 않는 안전한 보행이 당부됐다.

현장에서는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1대1 관절·척추 건강상담을 진행했다. 거북이 패션왕 선발 이벤트와 LG 스타일러, 경추 베개 등 경품 행사도 마련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완호 회장은 인사말에서 "작년 첫 대회 당시 비가 내려 아쉬움이 컸는데, 올해는 광장이 좁게 느껴질 만큼 많은 시민이 찾아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올해 코스에는 타워 방향의 가파른 언덕이 포함된 만큼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생활이 이어지면서 목·허리 디스크와 무릎 관절 질환이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통증이 발생한 뒤 진료실을 찾는 사후 치료만으로는 근골격계 퇴행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며 "걷기는 척추와 무릎 주변 근육을 활용하고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상적인 운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 30분에서 1시간씩 꾸준히 걷는 습관을 통해 근골격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 걷기대회를 지속해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되는 건강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찬 보험이사도 참가자들에게 안전한 완주를 당부했다. 김 이사는 "정형외과는 오늘 열심히 걸으신 뒤 내일부터 통증이 느껴질 때 찾아오시면 되는 곳"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늘 대회는 기록 경쟁이 아닌 만큼 무리하게 앞지르려 하지 말고,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젊은 관절과 척추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사회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준축제 3년 연속 참여…현대의학 상담·운동 교육

정형외과의사회는 남산 걷기대회에 앞서 지난 10일 열린 허준 축제에서도 시민 건강상담을 진행했다. 한의학을 상징하는 축제에 3년 연속 참여해 현대의학에 기반한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의료계와의 협력도 확대했다.

김완호 회장은 "과거 한의계 중심 축제라는 상징성 때문에 의료계 참여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3년 연속 참여하면서 지역 의료계 전체가 함께하는 웰니스 플랫폼으로 균형을 옮겨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서구의사회 등 지역 의료계와 협력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건강정보를 시민들에게 직접 전달했다"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비과학적 상식을 바로잡고 의료 전문가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현장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건강상담 부스는 대한물리치료사협회와 협업해 운영됐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관절·척추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상담을 진행하면 물리치료사가 시민들에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 교정법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질환 상담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 관리법까지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약침 레이저 간판 걸고 CO₂ 레이저 시술"…위법성 문제 제기

축제 현장에서 일부 한방 의료행위의 적법성 문제도 제기됐다.

이재만 정책이사는 "허준 축제는 강서구민뿐 아니라 많은 시민이 찾는 대규모 공공 행사"라며 "의료법상 의료기관 밖에서 이뤄지는 의료행위는 관련 기준과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과거 축제 현장에서 일부 한의사가 비내시경이나 체외충격파 등을 사용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정형외과의사회가 3년 전부터 축제에 참여한 이후 관련 부스는 사라졌지만, 올해는 '약침 레이저'라는 간판을 내걸고 얼굴 부위에 CO₂ 레이저 시술을 하는 행태가 목격돼 관련 영상을 확보해 제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 통합을 위한 축제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법적 경계를 넘는 의료행위는 자제돼야 한다"며 "각 의료인이 자신의 면허 범위 안에서 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시술의 위법성 여부는 구체적인 행위와 관련 법령, 관계기관의 판단을 통해 확인할 사안이다.

정형외과의사회는 허준 축제와 남산 건강 걷기대회를 계기로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질환이 발생한 뒤 치료하는 역할을 넘어 예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 취약지와 지역사회 현장에서 건강 증진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형규 수석부회장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허준 축제 건강상담에 이어 남산 건강 걷기대회까지 뜻깊은 행사에 연이어 참여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형외과의사회는 진료실 안에서 질환을 치료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국민에게 먼저 다가가 눈높이에 맞는 건강정보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과의 소통을 넓히고 의료 취약지와 일상 현장을 아우르는 나눔과 봉사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