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임총서 특별감사위 논의…김택우 '책임 인정'·김교웅 '투명성 강화'

김택우 회장, 제43차 종합학술대회 운영 논란에 "절차상 미비점 겸허히 수용"
김교웅 의장 "협회 내부부터 바로 세워야"…감사 결과 토대로 신중한 판단 당부
계약·학술대회 운영 관련 규정 개정…의협, 투명성·책임성 강화 약속

의사협회가 제43차 종합학술대회 운영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점검하기 위해 특별감사위원회 구성 논의에 나섰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학술대회 운영 과정의 절차상 미비점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은 협회 내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택우)는 31일 의협회관에서 비공개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제43차 종합학술대회 운영과 관련한 특별감사위원회 구성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의료계를 둘러싼 대외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이번 임총에서는 협회의 내부 개혁과 자강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실시간 의료이용량 관리시스템과 관리급여,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압수수색 논란, 소아응급 진료 현장을 떠나는 의료진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의료계가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이날 총회에서는 협회 운영과 관련한 안건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원들이 납부한 회비가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살피고, 엄정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

김 의장은 이번 특별감사가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책임을 추궁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협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의원들에게 감사보고서와 점검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감사단과 집행부의 설명을 충분히 들은 뒤 질의응답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결론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항산(恒産)이 없으면 항심(恒心)도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협회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과 내부 결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협회의 현재 결정이 젊은 의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의료계가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택우 회장은 제43차 종합학술대회 운영 논란과 임시총회 개최에 이르게 된 데 대해 회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택우 회장

김 회장은 학술대회 준비 과정에서 절차와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절차상 미비점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또 감사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설명했으며, 행사 대행업체 역시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업체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평가위원회 구성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법무팀과 외부 법률사무소의 검토를 거쳤다"며 "전체 집행 예산은 승인된 예산보다 2억원 적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회장은 예산을 절감했다는 이유만으로 절차상 문제를 가볍게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절차적 미비점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협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착수했다. 지난 21일 상임이사회에서 계약업무 처리 규정과 종합학술대회 운영 매뉴얼, 법인카드 사용 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해 협회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의원들의 판단과 결정은 존중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내부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계가 당면한 주요 현안에 대응하는 본연의 역할도 흔들림 없이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