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78% "약 병용·중복복용 판단 어려워"

대한약사회 실태조사 발표… 복약지도·공공심야약국 확대 촉구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및 판매처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약업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의약품의 '접근성'보다 오남용 및 부작용 예방을 위한 '안전 관리'가 우선이라는 소비자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는 미래소비자행동에 의뢰해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일반의약품 소비자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8.4%가 의약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특히 병용 가부 판단과 중복복용, 부작용 가능성 확인에 대한 불안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편의점 안전상비약 구매 경험자(247명) 역시 32.8%가 복용법이나 주의사항을 문의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큰 불편으로 꼽았다. 실제 비처방 일반약 이상사례 보고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5,667건에 달하는 상황에서,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코감기약 복용 후 배뇨 곤란이나 소아 해열제 남용으로 인한 저체온증 등 위험 사례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사고 예방에는 약사 복약지도가 실질적 대안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54.0%는 약사 상담을 통해 제품 선택이나 복용량을 변경했다고 답했다. 정책 우선순위 조사에서도 '공공심야약국 확대'(40.6%)와 '의료취약지 공공약국 확충'(17.4%)이 상위를 차지한 반면, 편의점 품목 확대(10.8%)와 판매업소 기준 완화(5.4%)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대한약사회는 2일부터 국회 앞 릴레이 집회 의제를 안전상비약 확대 저지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정국 대응에 나섰다. 약사회는 "정부는 유통 규제 완화에 앞서 공공심야약국 확대 등 약사의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안전한 보건의료 환경을 우선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유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