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에 넣어뒀던 겨울 바지를 꺼냈더니 허리 단추가 유난히 빡빡하다. 두꺼운 옷으로 가릴 수는 있지만 달라진 허리선까지 감출 수는 없다. 겨울옷을 꺼내는 11월은 체형 변화뿐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과 건강 상태를 점검할 시기다.
복부 지방은 크게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뉜다. 피하지방은 피부 아래에 쌓여 복부 윤곽과 체형에 영향을 주는 반면, 내장지방은 복강 안 장기 주변에 축적돼 대사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두 지방은 함께 존재할 수 있다. 배가 부드럽게 잡힌다고 내장지방이 적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겉모양이나 손으로 만지는 느낌만으로 지방의 종류를 정확히 구분하기도 어렵다.
특히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올해 캠페인이 조기 진단과 위험 감소를 강조하는 만큼 복부 지방 증가를 단순한 체형 변화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체중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복부에 지방이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계 숫자뿐 아니라 허리둘레와 혈압, 혈당, 혈중 지질 등 건강검진 결과를 함께 살펴야 한다.
지방흡입을 고려한다면 먼저 목적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지방흡입은 피부 아래에 축적된 국소 피하지방을 제거해 체형 윤곽을 개선하는 수술이다. 장기 주변의 내장지방을 제거하거나 비만·당뇨병 치료를 대신하는 방법은 아니다.
따라서 허리선을 정리하려는 목적과 대사 건강을 개선하려는 목표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수술 여부는 지방 분포와 피부 탄력, 처짐 정도,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해야 한다. 지방을 많이 제거한다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도 아니다. 수술 후 부기와 멍, 윤곽 불규칙, 감염 등 발생 가능한 부작용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계절에 맞춘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식후 산책을 건너뛰거나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면 실내 걷기와 가벼운 신체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음료에 시럽이나 크림을 추가하거나 간식을 자주 먹는 습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방흡입 후에도 체중이 증가하면 남아 있는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질 수 있다. 수술을 받았다고 체형이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겨울철 복부 관리와 관련해 지방의 종류와 축적 부위를 먼저 파악하고, 개인 상태에 맞는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 바지의 허리 단추가 잠기지 않는다면 단순히 옷맵시의 문제로 넘기기보다 생활습관과 건강 상태를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겨울에는 외투로 뱃살을 가리는 데 그치지 않고 허리선과 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도움말/ 부산365mc병원 박윤찬 대표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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