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이 남성의 비뇨 생식기의 교차점이면서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아마도 많은 방송과 매체를 통해 들어 왔을 것이다.
이처럼 작고 눈으로 볼 수 없고 만져볼 수도 없는 작은 분비샘 조직인 전립선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그러나 당장 우리에게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립선이 심장이나 폐처럼 우리의 생명에 직결된 기관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뇨기과 교과서에 따르면 전립선은 정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액체를 분비하고 방광의 출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소변을 배출하는 것을 조절하는 것으로 기술돼 있다. 생식에 대한 기능은 고환의 기능보다 덜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되게 만들고 신장과 방광보다 덜 중요한 배뇨기관으로 인식되게 만든다.
실제로 전립선(Prostate)의 그리스 어원을 살펴보면 비뇨 생식의 관들을 해로운 박테리아로부터 안전하도록 보호한다는 ‘프로텍터(protector)’라는 의미가 있다.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분비물에는 많은 영양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어서 정자가 몸 밖에서 가능한 한 오래 살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들에는 시트르산과 아연이 잘 알려져 있다. 몸 밖으로 사정된 정액은 곧바로 굳기 시작한다.
일단 질 내에 사정된 정액은 다시 전립선에 의해 만들어진 효소인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 전립선 특이 항원)에 의해 서서히 다시 녹는다. 정자의 난자로 향한 유영을 돕기 위해서다.
PSA의 또 다른 중요한 의미는 혈액검사에서 쉽게 측정되기 때문에 전립선암을 진단하고 치료의 성공을 모니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전립선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직결되는 기관도 아니며, 그렇다고 생식에 필수적인 기관도 아니지만 남성의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전립선이 방광의 출구 근처라는 전략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은 골반 내에 딱 맞도록 위치하고 있어 주변에 여유 공간이 없다. 마치 전립선은 주위의 다른 기관들과 퍼즐 조각이 맞춰진 것처럼 꽉 들어차 있을 뿐만 아니라 주위와 잘 구분돼 있지도 않다.
얇은 막과 같은 조직이 전립선을 싸고 있을 뿐이며 정낭은 종잇장보다 더 얇다. 암의 전이를 완충해 주는 공간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일단 암이 충분히 커지면 쉽게 벽을 뚫고 다른 손상받기 쉬운 조직들로 꽉 찬 공간으로 나갈 수 있고 정낭이나 림프로 퍼질 수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립선암에 대한 치료가 많이 발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기 진단이 가장 좋은 예방법인 것이다.
그러므로 평균적 위험군인 보통 남성들은 50세 이후에 매년 전립선 검진을 받아야 하며 PSA의 혈중 농도를 모니터해야 하고 고위험군의 남성인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좀 더 이른 40대부터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