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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종근당 전신 궁본약방 탄생

  • 고유번호 : 875
  • 작성자 : 이병구 기자
  • 작성일 : 2007-02-12 08:27:24

전쟁속 가게 폐쇄불구 지방 영업은 지속
이종근, 가짜 아루바지루 사건으로 곤혹


1941년 12월 7일 일본은 기습적으로 진주만(Pearl Harber)에 있던 미 태평양사령부를 기습 공격했다. 미국은 참전했고 태평양전쟁이 시작됐다.
태평양전쟁이 일어난 바로 그해 국내 약업사에서 빼놓을수 없는 귀중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종근당의 전신인 궁본약방(宮本藥房)이 탄생했다. 청년 이종근(李鍾根)은 아현동 283번지에 4평의 점포를 월세 3원을 주고 계약했다. 매약청매상 허가를 얻은 이종근은 내부를 단장하고 약품의 사입과 진열을 마치고 본격적인 약업인의 길을 걷게 된다.


4평 점포얻어 시작


궁본약방을 창립하기 전 이종근은 동춘당약방(東春堂藥房)에서 영업사원으로 3년간 일했다. 영업을 하면서 그는 수완을 발휘했고 탁월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궁본약방의 성공을 확신했다. 어려서 고향인 작동마을을 떠나 철공소 전기상회 정미소의 쌀배달로 인생의 소중함을 미리 깨닫은 그는 일수변 50원을 빌려 밑천으로 삼고 외상으로 약을 사입했다.
그 당시 도매상으로는 을지로 6가 시구문(屍口門, 광희문이라고도 불렸는데 조선시대 도성에서 장례가 나갈 때 도성의 8문 가운데 서소문과 이 시구문으로 나가는 것이 원칙이었다. 시구문 바로 바깥의 신당동 일대는 지형이 낮은 야산인데 그곳에는 공동묘지가 있었다. 장례행렬이 많이 나가다 보니 미처 문을 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인정 즉, 통행금지에 걸려 밤새 시신을 그곳에 모셔 둘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 또 전염병이나 전란으로 사람들이 많이 죽는 시절에는 주인없는 시신이 이 문 근방에서 버려졌으므로 시구문이라 불렸다) 근처의 금성당약방(金成堂藥房) 인사동의 부인약방(婦人藥房) 백양당약방(白楊堂藥房) 아현동의 보생당약방(晋生堂藥房) 당주동의 남대문약방 지점이 있었고 동아제약의 전신인 궁부약방도 성업중이었다.
쌀 배달 등으로 지리를 잘 알고 동춘당약방에서 근무하면서 익힌 도매상들과의 친분은 이종근으로 하여금 자신감을 갖게 했다. 이종근은 솜틀공장의 운영난으로 고생하던 부친에게 약방을 맡기고 자신은 지방외판에 주력했다. 이 무렵 이부성과 동업을 시작했으며 월급 80원을 주고 오오야마를 고용해 셋이서 전국을 누볐다.


자전거 배달 힘겨워


자건거를 타고 가는 지방외판의 경우 보통 700원 정도의 매상을 올릴 수 있었고 이윤이 40%를 넘어 월급 80원을 주고도 자금을 적립할 수 있었다. 한달에 두세번 지방을 갔으므로 수익은 대단했다. 수백리를 자건거를 타고 다니는 고달픈 길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지방의 특산물을 가져와 파는 억척스러움을 부렸다. 궁본약방은 태평양전쟁의 와중에도 북으로는 연안, 동으로는 양평 원주 춘천,  남으로는 군산 장항, 서로는 인천 수원 천안 온양 당진 서산 황해 강원 경기 충청 전라도 일대에 까지 영업을 확장했다.
전쟁이 심해지면서 기업정비령으로 약방이 폐쇄 됐으나 4평 가게의 폐쇄와는 상관없이 계속 지방 영업을 감행했다. 조선매약주식회사는 물론 강중희 양충호 홍원표 원용택 이용하씨 등 도매상들이 배급받은 약품을 계속해서 외상으로 공급해 줬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역전에서 송내옥이라는 잡화상을 경영하던 이종렬은 천일약방의 강장제 삼정토닉을 궁본약방에 대주어 이종근의 사업이 번창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통제경제로 물자가 부족하고 특히 알코올이 귀하자 알코올 4%가 포함된 삼정토닉은 차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이를 취급한 이종근은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철저한 근검정신을 실천했는데 그에게는 궁본약방의 수십배에 달하는 커다란 약방을 운영해야 겠다는 야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종근은 그때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나는 자나 깨나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매상을 올릴 수 있을 지 생각하면서 머리에서 떠오른 것은 즉시 실천했다. 한 번 거래한 곳은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했으며 한 상점과 거래하기 위해 서른번 씩 찾아 갔고 귀찮아한 주인이 겨우 영신환 몇 개를 놓고 가라해도 짜증내지 않았다. 맨소래담에는 열 두 개 들이 포장 안에 경품 카드가 들어 있었고 그 카드를 모아 일본 맨소래담 본포에 보내면 포장지나 노끈을 경품으로 줬다. 나는 이 경품을 내 수입으로 해도 무방했으나 이것을  지방 소재 소매상에게 나누어 주었다.”
전쟁은 막바지에 다다르고 이종근은 징용을 피할 수 있는 24살 이었으나 노무징용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당시 징용은 징병보다 못한 것이었는데 왜냐하면 징용에 걸리면 사할린이나 남태평양의 섬 등에서 노예처럼 일하다 죽기 때문이다. 그는 징용을 피하기 위해 경찰의 보조역할을 담당하는 경방단에 들어갔다. 경방단은 인기가 있어 들어가기 쉽지 않았는데 그는 약방을 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서부약우회를 조직 경방단에 가입할 수 있었다.


한번 거래는 영원한 고객


서부약우회는 또 당시 조선청년의 단체 정신을 함양하는 수단으로 인기가 있었던 축구도 열심히 해 동아제약 삼성제약 조선반창고 서부약우회 팀 등 약업계 10여팀이 참석한 친선모임에서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서부약우회 시절 가짜 약 아루바지루사건이 벌어졌다. 일본의 야마노우찌는 설파민제 아루바지루정으로 인기를 끌었다. 화농증은 물론 성병에도 효과가 있어 당시 신비의 영약으로 소문이 파다했다.
12정 짜리 한 개의 생산원가는 2원 50전이었고 도매가는 3원 20전이었다. 당시 암거래가 성행했기 때문에 약품이 도난 당하는 경우도 있었고 이들 약품은 시중가보다 싸게 팔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행상 도매업자 정용희는 이종근에게 일본 마루보시 창고에서 나온 아루바지루 5,000개가 있는데 1개에 시중가보다 70전 싼 1원 80전이니 둘이 팔아 이익을 남기자고 제안했다. 이종근은 충정로 3가 천보당약국 이재윤에게 1원 80전에 16전 이득을 보고 5,000개를 넘겼다. 이종근은 아주 짧은 순간 800원이라는 거금을 벌어 들였다. 이 돈은 18평 짜리 한옥을 두채나 살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이재윤은 다시 궁부약방 강중희에게 54전을 더 얹어 2원50전씩 받아 2,700원의 차익을 얻었다.
궁부약방은 다시 70전을 얹어 3원20전 씩 받아 1만 6,000원의 매상을 올려 3,500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 들였다. 궁부약방은 약이 구하기 어렵다는 것을 생색내면서 아주 쉽게 약을 팔 수 있었다. 그런데 약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을 무렵 문제가 발생했다. 궁부약방에서 약을 산 사람이 의심이 가 확인해 보니 아루바지루가 아니라 감기약인 APC 정으로 확인됐다.


쉽게 번돈 쉽게 나가


궁부약방에는 항의가 빗발치고 반품이 이어졌다. 궁부약방은 천보당약방에 경위를 따졌으나 이재윤은 경위를 알 수 없었고 이재윤은 다시 정용희와 이종근에게 책임을 추궁했다. 그러나 약업계에서 이미 신망을 쌓고 있던 이종근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데 의견이 모아지자 자연 약을 맨 처음 판매한 정용희에게 의심의 눈길이 모아졌다. 궁부약방은 정용희를 찾아 서대문 집으로 갔으나 정용희는 이미 4개월전에 만주로 떠나 행방이 묘연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이정도로 하고 문제는 일단락됐다. 43년 일제 말 어수선한 혼란기에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 이후 이종근은 쉽게 버는 돈은 쉽게 나간다는 이치를 늘 사원들게게 강조하면서 성실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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