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 아끼기"

[구강 속 건치세상] 김현경 사과나무치과병원 치주보존과 과장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져 100세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50-60년 간의 식습관 변화로 치아 건강 문제는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의학의 발전으로 자연치아가 건강하지 못해도 임플란트와 같은 보철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구강관리를 덕목으로 여기던 과거와는 달리 너무 손쉽게 발치를 하고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선택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연치아 아끼기 운동은 국민의 구강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고취시키고, 사회, 제도적 환경을 개선해 치과의사가 전문인으로서 국민들과 함께하는 의료환경을 구축하고자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운동이다. 

자연치아는 임플란트와 여러 가지 우수한 점이 있다. 먼저, 자연치아에는 자기 고유의 세로와 조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식의 온도나 딱딱함의 정도를 감지할 수 있어 음식을 씹을 때 훨씬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깨물 때 압력을 느낄 수 있어, 외부 자극에 의해 치아를 손상시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는 자연치아가 임플란트와는 달리 치주인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 치주인대는 음식을 씹을 때 일종의 쿠션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치아는 임플란트와는 달리 음식을 씹을 때 울리는 현상이 없고, 씹는 감각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연치아는 치아 원래의 뿌리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튼튼하다. 치아는 각각의 기능에 따라 고유의 뿌리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어금니는 여러 개의 뿌리를 가진다. 이는 여러 방향으로부터 주어지는 씹는 힘을 치아가 잘 지탱하기 위한 것이고, 이러한 기능은 자연치아만이 가질 수 있는 기능이다. 

자연치아는 우리 몸의 일부로 인간의 입 안에서 자연스럽게 존재하므로, 인공치아보다 기능적이고 미적으로도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구강위생 관리가 임플란트에 비해 수월하며, 최근 연구 결과 치아가 건강하면 씹는 기능이 뇌의 퇴화를 늦춰 기억력이 유지되고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이렇게 우수한 자연치아를 살리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방법이 신경치료이며, 신경치료 후에도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을 느낀다면 발치 전에 할 수 있는 치료로 치근단 절제술과 치아재식술이 있으며, 치아를 보존하기 위한 치료를 전공한 치과 보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다면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정기적인 스켈링과 잇몸치료도 자연치아를 살리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치아에 문제가 발생되었을 경우 무조건적인 발치 후 임플란트 시술이 아닌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려볼 수 있는 노력은 반드시 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가능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아무리 좋은 임플란트도 나의 자연치아보다 더 좋은 치아는 될 수 없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하겠다.

도움말/ 김현경 사과나무치과병원 치주보존과 과장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