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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성수막염-진행 빠르고 뇌손상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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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유경민 기자
  • 작성일 : 2007-02-11 09:14:41

빠른진단-치료만이 합병.후유증 줄여... 고열 두통에 발진 면역력약한 영유아 다발


몇 달 전 ‘진단착오’로 식물인간이 된 환아 부모가 낸 소송과 관련, 의사가 3억 여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판결이 나와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었다.
당시 진단착오를 일으킨 질환이 ‘세균성 수막염’. 동네의원과 대학병원 두 곳에서 세균성 수막염을 구내염으로 진단, 만 11개월이었던 박 군의 치료를 지연시킨 결과를 가져왔고 이로 인해 박 군은 뒤늦게 뇌수막염을 치료했지만 후유증으로 사지가 마비된 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식물인간이 됐다. 게다가 지난해 1월 9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뇌수막염이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뇌수막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은 대개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기들이 많이 걸리는 것이 특징인데 크게 세균성·바이러스성·결핵성 뇌수막염으로 나뉜다.
예방접종만 하면 모든 뇌수막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일반적으로 말하는 뇌수막염 예방접종은 세균성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주사다.


세균성 뇌수막염 중에서도 헤모필루스 b형 인플루엔자에 의해 생기는 뇌수막염만을 예방할 수 있다. 그 외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등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감기처럼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성 수막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보통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2∼3일 간 발열이 지속되는데 우려와 달리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발병했다 하더라도 해열제로 열을 내리고 영양 주사를 보충해 주는 등 충분히 안정을 취하면 대개 일주일 내에 80∼90%는 좋아진다.


반면 세균성 수막염은 빨리 진행하며 사망률이 높고 뇌손상·청력 소실·언어 장애를 가져올 수가 있다. 합병증의 발생빈도가 매우 높고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수막염은 가장 먼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세균에 의한 것인지 이 둘을 구별해야 한다. 병의 중한 정도와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
세균에 따라서 항생제로 전파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의 종류를 파악해야 한다.


1990년대 이전에는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히브)가 주요 원인이었으나 백신이 개발돼 광범위하게 사용된 이후부터는 줄어들어 폐구균과 수막구균이 세균성 수막염의 주요 원인균이다.
1개월에서 2세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데 신생아의 경우에는 산모의 출산길에 있는 균에 의해 감염되며 2개월 이후에는 호흡기를 통해 주로 감염된다.


수막염의 증상은 2세 이후에 나타나는 고열·두통·경부 강직·발진이 흔한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수 시간에 걸쳐 나타나거나 간혹 1∼2일에 걸쳐서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증상으로는 오심·구토·혼돈·졸림이 있을 수 있다. 신생아나 영아에서는 발열·두
통·경부 강직과 같은 흔한 증상이 없을 수 있고 또 알아내기가 어렵다.


수막염이 있는 영아는 단지 활기가 없고 활발하지 않고 보채고 토하고 잘 먹지 않는 증상만 보일 수가 있다. 병이 진행되면 나이에 상관없이 발작을 나타낼 수 있다.
세균성 수막염은 일반적으로 전염성이 강하지는 않다. 다행히 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 중 어떤 것도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같은 전염력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 우연한 접촉이나 단순히 수막염을 가진 환자가 있는 방에서 있었다고 공기로 전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간혹 수막구균이나 히브 수막염을 앓고 있는 환아와 긴밀한 접촉이나 장기간 접촉에 의해서 감염될 수 있다. 가족이나 유아원에서 접촉하는 경우 감염의 위험성이 있다.


수막구균 수막염을 앓고 있는 환자와 긴밀한 접촉을 한 경우에는 병에 걸리지 않게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히브 수막염은 4세 이상이거나 히브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예방적 항생제 사용이 필요 없다.


우리 몸에는 세균에 대항해 싸울 수 있는 무기가 있어 일반적인 세균 감염의 대부분은 이러한 우리 몸이 갖고 있는 무기에 의해 병으로까지 발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뇌에는 이러한 효과적인 방어수단이 없기 때문에 세균이 일단 뇌에 들어가게 되면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모두 사망하게 된다. 수막염이 의심되면 빨리 의사에게 가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것이 사망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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