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노화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혈액을 여러 차례 정화한다' 겉으로만 보면 과장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미국 부유층 사이에서 노화 방지 관리법의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심지어 이를 위해 연간 억 단위의 돈을 태우기도 한다.
이처럼 노화를 늦추려는 '바이오해킹' 흐름은 부유층 사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바이오해킹은 몸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능을 개조하려는 접근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도 저속노화 트렌드가 이어지며 젊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는 다양한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지방줄기세포를 활용한 케어가 안전하고 실용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바이오해커들은 영양 관리와 수면 조절은 물론, 실험적인 의료 기술에도 거침없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화를 늦추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인 건강수명을 연장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혈장을 온전히 교체하는 플라스마페레시스(plasmapheresis) 시술이 눈길을 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는 1회당 7500달러(약 1100만원)다. 이 시술은 본래 자가면역, 혈액질환 등 치료에 사용되는 효과가 검증된 안전한 의료 시술로 보고된다. 하지만 혈액 속 노화 관련 노폐물을 걸러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부유층 사이 웰니스 관리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다만 '항노화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급진적인 방식보다는 대중적이고 안전한 근거 기반 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지방줄기세포가 저속 노화를 넘어 건강 수명 연장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치료 자원으로서 그 활용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365mc 지방줄기세포센터 김정은 대표원장은 "최근 전임상 연구에서 지방줄기세포가 노령 개체의 염증과 면역 반응을 낮추고 노화 지표를 개선한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며 "특히 자가 지방을 활용해 면역 반응 부담이 적고 채취도 비교적 간단해, 국내 안티에이징 분야 하나의 대안으로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 실험 단계지만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노쇠 완화와 건강수명 연장 가능성이 일부 확인돼, 향후 임상 적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의료계 기대가 모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화는 예고 없이 서서히 진행되지만, 이를 늦추려는 시도는 갈수록 적극적으로 전개되는 추세다. 최근 국내 의료계에서는 특히 '셀뱅킹(Cell Banking·동결보관)'이 미래 건강을 준비하는 현실적 방안으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는 젊고 건강할 때 미리 자신의 지방줄기세포를 보관해 두고, 필요시 이를 재생·항노화 치료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방은 골수 대비 줄기세포 수율이 500배, 제대혈 대비 250만배 많다고 보고된다. 이에 따라 한번 채취로도 다회 시술도 가능해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방줄기세포 역시 다른 세포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수록 활성도가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조기에 확보한 세포의 활용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지방줄기세포는 짧게는 수년에서 십수년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해, 젊을 때 보관하면 안티에이징 시술이나 질환 치료 등 의료적 필요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보험성이 높다"며 "60세 전후까지도 줄기세포 수율과 활성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가 있어, 늦었다고 생각하지말고 가능한 한 빨리 채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방줄기세포 채취 방식은 복부, 허벅지 등 부위를 부분 마취한 뒤 지방흡입으로 지방을 추출한다. 이후 원심분리 등 과정을 거쳐 줄기세포만을 분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지방줄기세포 시술은 안전한 편으로 알려져 있으나, 암 환자(혹은 완치자), 심혈관계 질환자, 중증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전문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