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한국 사회. 매년 수많은 다이어트 보조제가 쏟아지는 가운데, 최근 2030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살 빼는 약'으로 불리는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는 검증되지 않은 성분의 무분별한 사용이나 과도한 약물 처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약에 앞서 생활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마약류 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2030대 여성 환자는 36만9616명으로 확인됐다. 2023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 셈이다.
특히 약물 의존도를 나타내는 '1인당 처방량'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0대 여성의 1인당 처방량은 225.6정으로, 2023년과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부산365mc병원 박윤찬 대표병원장은 "식욕억제제는 어디까지나 체중 감량을 돕는 보조 수단일 뿐이며, 무분별한 복용은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의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이어트 약물은 일부 성분이 대사율을 높이거나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다"며 "식단 조절과 주기적인 운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체중감량 효과는 미미해 약물에 의존하는 습관은 꼭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과도한 다이어트 약물 및 보조제 섭취는 간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다이어트 약물의 일부 성분이 간세포를 자극하면 피로감, 황달, 간 수치 상승 드물게 급성 간염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최근 기존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대비 장기 투약 안정성이 검증된 GLP-1 계열 비만치료 신약이 속속 등장하면서, 비만치료제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졌다. 위고비와 최근 국내 출시된 마운자로가 대표적이다.
해외 임상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68~72주 투여 시 평균 20% 안팎의 체중 감소를 보이며, 기존 GLP-1 작용제인 위고비(평균 15% 감량)보다 높은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다만 일부 부작용 사례도 보고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메스꺼움, 설사, 복부 팽만감 등 가벼운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급성 췌장염이나 신장 기능 변화가 보고된 사례도 있다. 이에 복용 시 증상을 관찰하고 필요 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 병원장은 "GLP 약물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대사 개선까지 기대되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며 "또 약물 복용을 중단 시 식욕이 되살아나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경우도 있어 처방과 복용은 전문의 판단 아래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 의존도를 낮추는 안전한 다이어트의 핵심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중심으로 체중을 관리하고, 처방 약물은 보조 수단으로 제한적으로 활용한 뒤, 추후 점차 줄여가는 것이 관건이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첫째, 단백질과 식이섬유 섭취를 늘려야 한다. 단백질은 근육량을 유지해 기초대사량 감소를 막고,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높여 과식을 예방한다. 닭가슴살·두부, 채소·잡곡을 함께 섭취하면 효과적이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이다.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유지할 수 있다. 주 3~5회, 1회 30~60분을 권장하며, 개인 체력과 목표에 맞게 조정이 필요하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약물을 끊거나 다이어트를 지속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박 병원장은 "365mc는 인지행동치료를 도입, 체형 교정과 심리적 안정성을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며 "취미 등 대체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를 모색하면서 식사 일기를 작성해 무의식적 식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방을 줄이는 의학적 처치를 고려해 볼 수 있겠다. 특히 지방흡입 시·수술을 통한 즉각적인 효과를 통해 다이어트에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박 병원장은 "지방흡입술은 눈에 보이는 변화를 통해 운동과 식단 관리 의욕을 높이는 심리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확실한 체형 개선의 경험은 생활습관 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감약을 통한 약물 의존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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